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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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디오픈(총상금 1075만 달러)에서 17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일찍 짐을 싸야 할 처지에 놓였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우즈는 4번홀까지 파 행진을 계속해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5번홀(파4)에서 한순간 흐름이 깨졌다. 374야드의 가장 짧은 파4 홀이었고, 이날 3번째로 쉽게 경기가 펼쳐진 홀이었다. 그러나 우즈는 이 홀에서 2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3퍼트를 해 보기를 적어냈다. 이 홀의 1라운드 평균 타수는 3.9타였기에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다.
뜻밖의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낸 우즈는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6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더 크게 흔들렸고, 7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해 전반 9개 홀에서 5타를 까먹었다.
후반 들어서도 샷 감각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14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은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해 이날 무려 7오버파 78타를 쳤다. 참가 선수 156명 중 공동 144위에 그친 우즈는 2002년 뮤어필드에서 열린 이 대회 3라운드에서 81타를 친 이후 17년 만에 디오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예상 컷오프가 3오버파여서 2라운드에서 최소 4언더파 이상을 치지 못하면 일찍 짐을 싸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우즈는 지난해까지 디오픈에 20번 출전해 3번(2000, 2005, 2006년) 우승했다. 컷 탈락은 단 2번(2009년, 2015년)뿐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3번째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경기 뒤 우즈는 “몸이 생각만큼 움직여주지 않았다”며 “공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등 샷 감각이 안 좋았다”고 성적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변화된 삶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원인으로 꼽았다. 우즈는 “나는 이제 24세가 아니다”며 “예전에는 연습을 몇 시간씩 하고 36홀 경기를 하고도 7∼8㎞를 뛰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이 지났고 내 삶도 변했다”며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4월 마스터스처럼 최고의 순간이 올해 몇 차례 더 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1라운드를 최하위권을 시작한 우즈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6시 9분부터 2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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