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6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4층 강당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양상문 감독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8.11.26. yulnet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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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의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한다.
롯데는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자진사퇴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와 양 감독의 재회는 9개월 만에 허무하게 마침표를 찍게 됐다. 2004년 롯데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양 감독은 2005시즌 뒤 팀을 떠났다. 그리고 13년 만인 지난해 10월, 다시 롯데 사령탑에 올랐다.
하지만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부임 첫 해부터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를 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양 감독의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롯데의 성적은 처참하다. 지난 5월22일 이후 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팀 타율 9위(0.257), 팀 홈런 공동 7위(59개), 팀 평균자책점 10위(5.18), 팀 실책 1위(75개) 등 어느 하나 기댈 곳이 없다. 34승2무58패 승률 0.370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리그 최하위로 1위 SK 와이번스와는 28.5경기 차가 난다.
양 감독은 이달 초만 해도 "지금부터라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야구는 계속 이어가야 하고,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등 의지와는 다르게 이후에도 팀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사퇴로 마음을 굳혔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양 감독은 17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끝난 후 대표 면담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당시 롯데는 KIA에 1-3으로 패하면서 전반기 최하위를 확정했다. 2014년 11월부터 단장을 맡아 온 이윤원 단장은 하루 뒤인 18일 전반기 최종전을 마치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양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큰 목표를 가지고 롯데 야구와 부산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포부를 가지고 부임했으나, 전반기의 부진한 성적이 죄송스럽고 참담하다. 사랑했던 팬들에게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팀을 제대로 운영하려 발버둥 쳐 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지금은 내가 책임을 지는 게 팀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 야구장에 와 준 팬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약속을 못지켜서 죄송하다. 특히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던 어린이 팬의 얼굴이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감독과 단장의 동반 사임은 앞으로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매우 불행한 일이다. 대오각성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힌 롯데는 팀 수습에 나선다.
감독대행은 공필성 수석코치가 맡는다. 롯데 관계자는 "남은 시즌은 감독대행 체재로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장 선임 작업에도 들어간다. 구단은 "'완성도 있는 선수단 전력 편성, 선수 맞춤형 육성 실행, 소통이 되는 원팀(One Team)의 완성, 데이터 기반의 선수단 운영 등'의 역량을 기준으로 단장 선임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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