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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우하람, 10m 플랫폼도 도쿄행 티켓... 돌풍 기대감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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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은 중국이 오랫동안 세계 정상을 지킬 정도로 아시아인도 충분히 해볼 만한 종목이지만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한국 다이빙이 올림픽에서 이렇다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2020년 도쿄올림픽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연일 선전을 거듭하며 올림픽 티켓을 따내고 있어서다.

우하람은 1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93.90점을 얻어 4위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준결승 진출자 18명 중 상위 12명에 얻는 결승행 티켓을 여유 있게 따내고, 동시에 세계선수권 12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이날 준결승에서는 양젠(중국)이 573.35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세계일보

우하람이 19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광주=뉴시스


올림픽 티켓을 따냈던 앞선 3m 스프링보드에 이어 우하람의 성장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1차 시기에서 풀을 등진 채로 뛰어들어 무릎을 굽힌 채 다리를 잡는 턱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연기를 펼쳐 81.60점을 얻은 그는 2차 시기에서는 앞으로 뛰어 다리를 높이 들고 머리를 젖히는 리버스 자세로 시작해 턱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돌아 91.80점을 받았다. 우하람은 두 다리를 펴고 팔로 잡는 파이크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6의 3차 시기도 무난히 소화하며 88.20점을 얻어 2위까지 약진했다.

다만, 물구나무 자세에서 파이크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연기를 한 4차시기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75.25점을 받아 4위로 밀렸다. 이후 5차 시기에서 턱 자세로 네 바퀴 반을 회전하는 연기로 94.35점을 획득했지만, 마지막 6차시기에서 입수가 다소 흔들리며 62.70만을 얻어 최종 4위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20일 밤 열릴 결승의 기대감도 커졌다. 역시 4위로 통과한 같은 날 오전 예선과 순위는 같지만 총점은 485.15점에서 493.30으로 10점 가까이 높인 덕분이다. 준결승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다듬을 경우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로 아깝게 놓쳤던 메달도 도전해볼 만 하다.

아울러 올림픽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우하람은 18세 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한국 다이빙 선수 중 유일하게 참가했다. 당시 3m 스프링보드에서는 예선 탈락했지만, 10m 플랫폼에서는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선에 올라 11위를 차지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상대할 세계적 선수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는 당시 올림픽보다 한층 더 경쟁력을 갖춘 모습을 보여 내년 올림픽에서의 돌풍을 예감하게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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