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첫 데뷔작에서 근사한 수식어까지 꿰찼다. 배우 도은비가 JTBC ‘보좌관’에서 다정하지 않은 까칠한 김갑수(송희섭 역) 의원실 9급 행정비서이자, 모르는 것이 없는 행정 전문가 노다정 역을 맡아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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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도은비에게 행정비서는 생전 처음 접하는 캐릭터였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더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했다. 그래서 시즌1에서 선보인 시니컬하고 시크한, 하지만 가끔은 따뜻한 웃음을 지을 줄 아는 노다정이 탄생했다.
“곽정환 감독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행정비서에 대한 정보도 주시고, 다정이라는 캐릭터의 뼈대랑 살까지 만들어주셨거든요(웃음). 덕분에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었죠. 제가 직장생활도 해본 적이 없어서 행정비서가 뭘 하는지 감이 안 오더라고요. 영수증을 붙이는 일을 많이 할 것 같아서, 촬영 전부터 영수증을 모아서 이면지에 붙이는 연습을 계속 했어요. 비록 방송에는 영수증 붙이는 모습이 안 나왔지만, 시즌2에 한번은 나오지 않을까요? 하하.”
극중 노다정은 칼 같은 퇴근으로 ‘칼퇴 요정’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작품 내에서 칼퇴근하는 이유가 나오지 않아 시청자들로 하여금 노다정이란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는 도은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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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정은 극중에서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려진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표정도 없고 매번 칼퇴근하고 ‘행정 전문가’라는 캐릭터 설명 외에 베일에 싸여있다. 도은비가 이런 인물을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각 인물의 선호도였다.
“다정이에게서 조금만 벗어나면 애매한 감정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각 인물간 선호도를 정해놓고 시작했어요. 그게 없으면 연기가 아예 처음인 저에게는 너무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인물간의 선호도를 정하면 대사를 할 때도 감정이 차이가 나니까 연기가 더욱 살 것 같았어요. 이정재 선배가 맡은 장태준은 호감도가 60%였어요. 그래서 마지막 회에 장태준이 국회의원 출마를 할 때 다정이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미소를 지어요. 그런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 했죠.”
노다정의 캐릭터 뼈대와 살을 곽 감독이 만들었다면, 도은비에게 자신감을 실어준 사람은 김갑수였다. 연기 대선배의 배려 덕분에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내며 즉흥적인 연기도 선보일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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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으로 대중에 제대로 눈도장은 찍은 도은비. 아직 시즌2 촬영에 돌입하지 않은 만큼, 그 역시 새 시즌에서 자신이 맡을 역할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한 그는 "앞으로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웃었다.
“시즌2에 다정이가 과연 ‘칼퇴 요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다른 수식어가 생길지 너무 궁금해요(웃음). 시즌2를 기다리는 시청자분들도 같이 기대해주시고, 다정이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웃집이나 옆집 언니, 동생, 누나처럼 편안하고 친근한 배우요. 전에는 배우는 너무나 뛰어난 분들이 하는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도 됐더라고요. 하하. 어렵지 않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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