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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대기록 세운 쑨양, 이번에는 제대로 도핑테스트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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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쑨양(28·중국)이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는 도핑 테스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21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중국 쑨양이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이로써 쑨양은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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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은 21일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4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호주의 맥 호튼(3분43초17)과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데티(3분43초23)가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쑨양은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에서는 최초의 4연패다.

그런데 도핑 의혹으로 그의 4연속 우승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쑨양은 지난 2014년 5월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트라이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해 9월에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후에야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알려졌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9월 쑨양과 관련한 도핑 논란이 또 불거졌다. 국제수영연맹(FINA)의 위임을 받은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이 쑨양의 중국 자택을 방문해 도핑검사 샘플 수집에 나섰는데, 쑨양이 이를 방해했단 의혹 때문이다. 당시 쑨양은 혈액이 담긴 도핑검사용 유리병을 망치로 깨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FINA는 “검사 절차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며 쑨양은 경고 처분만 했다. 이에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FINA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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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이 21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우승, 최초 4연패를 달성한 중국 쑨양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호주의 맥 호튼은 도핑 논란을 의식한 듯 시상대에 함께 오르지 않은 채 뒷짐을 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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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은 이 사건으로 세계선수권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다가 CAS 결정이 늦어지면서 일단 광주에는 올 수 있었고 자유형 400m를 또 제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쑨양은 미국, 호주 대표팀으로부터 도핑 의혹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은메달을 딴 호튼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쑨양에게 쓴소리를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쑨양을 향해 냉랭한 기운을 보였다. 쑨양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지 않았고, 기념 사진 촬영에서도 쑨양과 떨어져 있었다.

쑨양은 경기 후 "나에 대해 이상한 소문을 내는 사람이 있다. 나를 방해하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겠다"면서 "호튼이 내게 불만을 드러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나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나섰다. 쑨양 개인을 무시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튼은 시상 후 기자회견은 거부했다. 그러나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쑨양이 어떤 행동, 무슨 말을 하건 내가 할 말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는 도핑 테스트를 피할 수 없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는 대부분 도핑 테스트를 받는다. 쑨양의 경우 도핑 의혹이 따라다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검사했다는 후문이다. 21일 소변 채취와 채혈 등을 했고, 해당 샘플을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보내 분석한다. 결과는 검사 후 48시간 이내인 23일께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외부에 공표되지 않고 FINA에게 전달된다. 만약 양성일 경우 메달이 박탈된다.

광주=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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