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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뜨거운 신인왕 경쟁, 선발의 원태인이냐 불펜의 정우영이냐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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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5패 2홀드 기록중인 원태인, 퀄리티스타트 6번에도 승운없어
4승 4패 1세이브 10홀드 정우영, 고졸 루키 불구 LG 믿을맨 우뚝


파이낸셜뉴스

LG 구원투수 정우영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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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왕 선정은 첫 해부터 논란을 낳았다. 타격 4위(0.312) 최다 안타 공동 1위(117개) 출루율 5위(0.380). 이 정도 성적이면 신인왕으로 손색없다. 타격 1위(0.369) 최다 안타 공동 1위(117개) 홈런 3위(18개) 타점 3위(62개) 장타율 1위(0.618) 출루율 1위(0.469).

이러면 달라진다. 누가 봐도 나중 타자가 낫다. 그런데 신인왕은 먼저 타자에게 돌아갔다. 그러니 시끌시끌해질 수밖에 없었다. 앞은 박종훈(당시 OB), 뒤는 장효조(삼성)의 성적이다.

올 프로야구 신인왕 경쟁은 원태인(19·삼성)과 정우영(20·LG)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 둘의 성적이 난형난제다. 한 명은 선발, 또 한 명은 구원 투수여서 더 가름하기 힘들다.

정우영은 4승 4패 1세이브 10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3.12. 원태인은 3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6. 누가 신인왕이 되도 손색없으나 둘 중 한 명만 웃을 수 있다.

원태인은 승운이 따르지 않는 편이다. 6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에도 불구하고 3승 밖에 건지지 못했다. 18일 키움과의 경기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상대 외국인 선발 브리검의 호투(6이닝 1실점)로 패전만 하나 늘렸다.

평균자책점은 2.86으로 브리검(2.91)보다 낮지만 승수는 3승-8승으로 밀린다. 잘 던진다고 반드시 승을 챙기진 않는다. 이날 원태인은 노련한 포수 강민호 대신 같은 고졸 신인 김도환과 배터리를 이루었다.

초보 기장에 대타로 나온 부기장까지 초보였다. 그러고도 여러 차례 추락 위기를 잘 넘겼다. 2회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이지영을 병살로 솎아내는 대목에선 짜릿함까지 느껴졌다.

원태인은 초반 6경기를 구원으로 나왔다. 급박한 팀 사정으로 인해 2군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후 4월 28일 LG전부터 선발로 전환했다.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대뜸 첫 승을 따냈다. 키움과의 경기서 7이닝 1실점.

정우영 없는 LG 불펜은 상상하기 힘들다. 고졸 투수가 첫 해 이 정도 안정감을 주기란 쉽지 않다. 초반 7경기부터 무실점 행진으로 LG 뒷문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최근엔 피로가 쌓이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LG 믿을 맨 지위는 변함없다.

정우영은 6월 27일 선두 SK전에 구원 등판했다. 전날 LG는 SK에 4-7로 패했다. 이 로써 LG는 4연패했다. 자칫 실족하면 하염없이 밀려날 수 있는 상황. 정우영은 4-4 동점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팀에 6-4 승리를 안겨주었다. 자신의 시즌 네 번째 승리.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 물어 보았다. "왜 선발 투수가 구원 투수보다 연봉을 많이 받나?" 보라스의 대답은 간단했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니까." 원태인(78⅔이닝)은 정우영(52이닝)보다 더 많이 던졌다. 그러나 정우영은 승(4-3) 홀드(10-2)에서 모두 앞선다. 세이브도 하나 있다. 결국 이 둘의 신인왕 승부는 남은 후반기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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