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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광주세계수영] 시상식서 쑨양 거부한 호튼, 선수촌서 환호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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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의혹' 쑨양 금메달…2위 차지한 호튼, 시상대 안 올라

선수들 "호튼 행동 지지…자랑스러워"

뉴스1

21일 오후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400m 자유형 시상식에서 1위 중국 쑨양과 3위 이탈리아의 가브리엘 데티가 시상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호주의 맥 호튼이 시상대에 오르지 않은 모습이 대조적이다. 호튼은 예전부터 쑨양의 도핑테스트 문제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호튼은 쑨양을 '약물 사기꾼'이라 지칭하며 독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2019.7.21/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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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나연준 기자 = '도핑' 의혹을 받아 온 쑨양(중국)의 금메달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시상대에 오르길 거부한 호주의 맥 호튼이 선수촌에서 큰 환호를 받았다.

AFP는 22일 호튼이 시상대에 오르지 않았던 것에 대해 다른 스타들이 지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호튼은 전날(21일)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도핑 논란이 있는 쑨양이 차지했다.

호튼은 세계선수권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올렸지만 시상대에 오르지 않았다. 예전부터 쑨양의 도핑 의혹을 강하게 비판해온 호튼은 단상에 서지 않았고 기념 촬영도 거부했다.

일정을 마치고 선수촌 식당으로 돌아온 호튼은 다른 선수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미국 수영 선수 릴리 킹은 "호튼이 식당으로 들어왔을 때 많은 선수들이 그에게 지지의 박수를 보냈다. 많은 선수들이 그의 행동을 지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킹은 "국제수영연맹(FINA)은 선수들을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 스스로 도핑 논란에 대해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튼의 호주 경영 대표팀 동료인 미치 라킨은 "호튼의 행동이 자랑스러웠다"며 "모든 호주 선수들은 호튼을 100% 지지한다. 그가 한 행동은 용감했고 존경을 받을 만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쑨양의 도핑 논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뜨거운 이슈다. 쑨양은 지난해 9월 경기 외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않고 혈액 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FINA가 쑨양에게 '경고 조치'를 했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실효성 없는 조치라며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태다.

금메달을 따낸 쑨양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호튼의 행동에 대해 "호주 선수가 나한테 불만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시상대에서는 개인이 아닌 국가를 대표해서 오르는 것이다. 나를 존중해 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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