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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아일랜드 출신 라우리, 디오픈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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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메이저대회 제패 / 英 플리트우드 6타차로 제치고 / ‘클라레 저그’ 트로피 들어올려 / 북아일랜드 팬들 응원에 화답 / ‘메이저 사냥꾼’ 켑카 공동 4위 / 한국 선수론 박상현 공동 16위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을 손꼽아 기다린 이들이 있다. 바로 북아일랜드 골프팬들이다. 1951년 이후 무려 68년 만에 북아일랜드에서 디오픈이 열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북아일랜드 출신 로리 매킬로이(30)가 강력한 우승후보여서 홈팬들은 기대감이 더 컸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믿었던 매킬로이가 그만 컷탈락했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 팬들은 좌절했지만 이틀 뒤 다시 작은 미소를 띄웠다. 나라는 다르지만 골프로는 하나인 아일랜드 선수 셰인 라우리(32)가 디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셰인 라우리가 21일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가족들과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북아일랜드=AP연합뉴스


라우리는 21일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라우리는 9언더파 275타로 단독 2위에 오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 클라레 저그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93만5000달러(약 22억7000만원). 이 대회 전까지 2016년 US오픈 준우승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던 라우리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감격을 누렸다. 아일랜드 선수가 디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11년 만이다.

3라운드까지 2위에 4타 차로 앞선 라우리는 4라운드에서도 4, 5번 홀 연속 버디로 6타 차까지 달아나면서 다른 선수들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플리트우드가 12번 홀(파5) 버디로 4타 차로 따라붙었고, 13번 홀에서 라우리의 티샷은 벙커로 들어갔지만 라우리가 벙커샷을 홀 2 거리에 붙이면서 파를 지켰다. 14번 홀(파4)에서 라우리가 보기를 기록했지만 플리트우드가 더블보기를 하면서 다시 5타 차로 벌어졌고 15번 홀(파4)에서 라우리가 약 2.5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라우리는 1996년 톰 리먼(미국) 이후 23년 만에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치고도 우승한 선수가 됐다.

토니 피나우(31·미국)가 7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미국)가 6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박상현(36·동아제약)은 이날 2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 공동 16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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