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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10층 높이서 펼쳐지는 공중연기 ‘스릴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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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다이빙 열전 돌입 / 한 마리 새 처럼… 환상적 점프 / 무등산 배경 ‘3초의 예술’ 압권 / 첫날부터 2000명 관중들 탄성 / 남자부 美 로뷰 중간합계 1위 / 멕시코 히메네스 女 선두 나서

하이다이빙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먼저 티켓이 매진된 종목이다. 남자는 건물 10층 높이에 해당하는 27m, 여자는 그보다 낮은 20m 높이의 플랫폼에서 거침없이 뛰어내리는 스릴 만점의 경기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기에 22일 조선대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시작된 이 종목 첫날부터 2000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찾아와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광주 시내 전경과 무등산이 보이는 곳에 플랫폼이 설치돼 화면으로 볼 때도 아름다운 연기와 멋진 전경이 함께 펼쳐진다.

세계일보

멕시코의 아드리아나 히메네스가 22일 광주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다이빙 여자 20m 경기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보기에는 멋지지만 선수와 관계자들은 초긴장 상태다. 안전사고 위험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보호장치가 마련돼 있다. 선수들이 뛰어내리는 수조의 크기는 지름 17m, 깊이 6m로 바닥에서 보면 꽤 넓지만 플랫폼 위에서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또한 선수들에게는 6m 깊이의 바닥이 직접 보여 실제 체감 높이는 30m가 넘는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수조 안에는 수중 다이버 4명이 대기하고 있다가 선수들의 도전 사인이 나면 하얀 물보라를 만들어 뛰어내릴 위치를 표시해준다. 선수가 입수한 뒤에는 다가가 몸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다이버의 역할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만큼 수면에 닿는 순간 몸이 받는 충격 또한 엄청나다. 반드시 발부터 입수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 이유다. 발로 입수하려고 해도 등이나 배가 먼저 닿아 부상을 당할 때가 있어 조심스럽다.

여자부의 경우 안전한 입수를 위한 준비동작 때문에 연기 때 선수들의 회전수는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흔한 네 바퀴 이상을 볼 수 없다. 하지만 남자부에서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우승한 스티브 로뷰(미국)가 이날 1차 시기에서 5바퀴를 도는 고난도의 연기를 펼치면서 218.40점을 얻어 2차 시기까지 중간합계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아드리아나 히메네스(33·멕시코)가 중간합계 148.20점으로 145.90점의 제시카 맥컬리(27·영국)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4차 시기로 우열을 가리는 이 종목의 역대 6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광주=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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