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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약점` 평영에 발목…김서영 아쉬운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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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

매일경제

22일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6위를 차지한 김서영이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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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기대주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최종 6위로 마무리했다. 예선과 준결승, 결승 모두 개인 최고 기록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6위를 기록하며 한국 수영 역사를 다시 썼다. 이날 대회 주경기장인 남부대 국제시립수영장은 김서영의 선전을 바라는 관중들로 가득 찼다.

김서영은 22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국제시립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12를 기록했다. 8명의 선수 중 7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일본의 오하시 유이가 실격당하면서 최종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김서영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선수권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00m 개인혼영 6위를 기록했다. 헝가리의 카틴카 호스주(2분07초53)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중국의 예스원이 2분08초60으로 은메달, 호주의 시드니 피크렘이 2분08초70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승부처는 역시 평영 구간이었다.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서로 이어지는 개인혼영에서 김서영은 1번 레인에서 출발해 접영 50m 구간을 3위로 통과했다. 이어지는 배영에서도 3~4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평영에서 하위권으로 처졌다. 마지막 50m 자유형 구간에서 스퍼트를 했지만 평영에서 벌어진 선두권과의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경기 후 김서영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실히 임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생각보다 기록이 아쉽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내년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서영은 2분11초45로 예선을 통과했고 준결승에서는 2분10초21을 기록했다.

비록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김서영은 수영 불모지 한국에서 세계대회 메달을 노려볼 만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혼영 200m 준결승까지 갔던 김서영은 이듬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2분8초61을 세우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예선에 비해 떨어진 2분10초40을 기록하며 최종 6위로 마쳤다.

2018년은 김서영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4월 광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분8초61로 개인 최고 기록은 물론 한국 신기록을 다시 썼다. 같은 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서영은 당시 개인혼영 200m 세계랭킹 1위였던 오하시마저 따돌리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한국 수영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김서영은 2분8초34로 본인 최고 기록과 한국 신기록, 대회 신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다만 이번 광주대회에서는 거대한 벽이 다시 등장했다.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부터 3회 연속 여자 개인혼영 200m와 400m 금메달을 딴 호스주(30)가 완벽히 부활한 것. 호스주는 지난해 잠시 부진한 탓에 세계랭킹 1위를 오하시에게 내줬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호스주는 예선과 준결승, 결승 세 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2분7초대를 기록했다.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한 종목에서 4연패를 달성한 것은 호스주가 처음이다.

김서영이 결승을 치른 이날도 남부대 수영장은 만원 관중을 이뤘다. 21일에만 관중 1만3658명이 들어선 남부대 수영장에는 이날도 1만3000명 이상이 몰리며 스타들의 수중 스피드 경쟁을 관람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이용섭 광주시장, 젊은 행정관들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 응원단'과 함께 시민들 응원에 가세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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