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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전진선과 강병모, 기장체육관의 '예상 밖' 두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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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 2년차 ‘코트 안 응원단장’

부산=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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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2년차 레프트 강병모는 하트 세리머니로 기장체육관을 찾은 많은 배구팬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강병모는 경기 후 가장 많은 배구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하는 주인공이 됐다. 부산=오해원기자


멋진 경기력과 화끈한 승부, 그리고 신나는 응원까지. 프로스포츠를 즐기는 매력은 다양하다. 이 중에서 신나는 응원은 경기장 밖 응원단과 팬의 전유물이었다. 이들의 응원이 있어 경기장 안 선수들은 더욱 힘을 냈다.

프로배구 비시즌에 그것도 V-리그 연고가 없는 부산 기장군에서 열리는 2019 부산 써머매치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OK저축은행, 한국전력이 뜻을 모아 개최하는 이벤트 친선대회다.

자칫 적은 관심 속에 대회가 열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부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 많은 배구팬이 경기장을 찾아 무더위 속 뜨거운 배구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 대회는 비 시즌, 비 연고지에서 개최된다는 점 외에도 앰프와 마이크의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일반적으로 V-리그 경기장은 응원단장과 장내 아나운서가 앰프와 마이크를 사용해 배구팬의 응원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9 부산 써머매치가 독특한 이유는 이러한 상식을 깬 덕이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 방송을 제외하고는 앰프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당연히 응원단도 없었다. 덕분에 경기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해야 하는 역할은 오롯이 코트 안의 선수, 그리고 코트 밖 관중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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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강병모(왼쪽)와 OK저축은행 전진선은 경기 내내 각자 소속팀에서 돋보이는 쇼맨십을 선보이며 많은 배구팬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부산=오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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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22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는 양 팀의 막내인 2년차 센터 전진선과 레프트 강병모가 ‘응원단장’의 역할까지 1인 2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둘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큰 동작으로 기장체육관을 찾은 배구팬의 환호를 이끌었다. 멋진 공격을 하고 나서는 코트 가까이 앉은 배구팬을 향해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건 기본이었다. 동료에게 힘이 필요한 순간에는 직접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유도했다. 덕분에 경기가 끝나고 이들은 많은 팬으로부터 사진과 사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경기 후 만난 전진선은 “현대캐피탈은 평소에도 팬과 많이 소통하는 팀인데 여기 와서도 분위기를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래서 (분위기에서) 밀리면 경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쇼맨십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경기까지도 더 잘됐다”고 활짝 웃었다.

전진선은 “팬들이 호응해주니 더 자신감이 생겼고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시즌이 시작되면 안산의 배구팬에게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강병모 역시 “솔직히 내가 유명한 선수도 아닌데 더 크게 호응해주셔서 팬들께 정말 감사했다”면서 “(전진선과) 라이벌 의식하기보다 팬들이 크게 호응해주셔서 경기 중에 더 소통하려고 했다”고 단연 돋보인 쇼맨십의 이유를 소개했다.

이어 강병모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돌아오는 시즌에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팬과 더 호응할 수 있는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굳은 다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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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2년차 센터 전진선은 새 시즌이 개막해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찾을 배구팬에게 더 적극적인 쇼맨십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오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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