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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감독 대행-단장 공석' 롯데, 위기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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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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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위기의 바다'에 표류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다. 이제는 정말 구단의 미래를 좌우할만한 대형 악재와 마주하고 있다. 현재의 위기에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후반기 롯데의 최우선 과제다.

롯데의 올스타 휴식기는 어수선했다. 지난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퇴진했다. 현장과 구단의 운영을 책임지는 수장이 모두 공석이 됐다. 롯데는 정식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시즌을 꾸려가야 한다. 일단 롯데는 공필성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켜 현장 수장의 공백을 채우려고 한다. 그리고 단장 자리는 내외부 인사를 고르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롯데는 “빠른 시일 내에 검토를 마치고 단장을 선임할 것이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세운 상태다.

다만, 롯데의 문제 해결과 분위기 수습이 현장과 단장의 공백을 채우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이는 여전히 미봉책일 뿐이다. 현장과 프런트를 책임지는 핵심 자리들이 비어 있는 상황은 분명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위협받는 큰 위기라고 볼 수 있다. 롯데가 그동안 겪어온 현장과 프런트 사이의 부조화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구단은 운영 방향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했고, 현장도 이에 따라 흔들렸다. 현장과 프런트가 일차단결해서 공통된 목표를 나아가고 있는 다른 구단들의 모습과는 대조됐다. 지금의 수장 동시 공석 상태를 단순히 전반기 최하위의 성적 부진으로 치부한다면 결국 롯데는 이전과 다를 바 없는 결과들을 받아들 수밖에 없다.

롯데는 그동안 숱한 위기들을 맞이했지만 어떻게든 버텼다. 그러나 이전의 위기들과는 결이 다르다. 원년 구단이지만 아직 한 번도 정규시즌 우승을 하지 못한 구단, 선진 야구의 흐름을 전혀 뒤쫓아가지 못하는 후진 구단이라는 오명의 꼬리표가 끊임없이 따라다닐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 그동안 롯데가 보여준 시대착오적인 판단의 반성과 체계적인 준비 미흡에 대한 성찰이 모두 필요하다. 프런트 뿐만 아니라 선수단까지, 롯데 구단의 모두가 ‘진짜 위기’라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필성 감독 대행이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선수단을 수습하고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반기 보여준 구단의 모습에 선수단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지금의 위기 상황에 대한 현장에서의 고민과 잘못된 부분들을 공필성 감독 대행이 다스리고 올바른 길에 닿을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성적은 그 다음의 문제다. 위기를 극복하는지 직접 알려주기 보다는 스스로 고민하고 직접 터득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해결의 그리고 무색무취에 갈팡질팡의 연속인 롯데라는 구단에 색깔을 입히고 방향성을 설정해 선수단과 공유체계를 확립할 수 있는 프런트의 수장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의 위기는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선수출신 단장에 대한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이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롯데 선수단은 23일부터 사직구장에서 후반기 대비 훈련에 돌입한다. 양상문 감독이 사퇴한 뒤 공필성 대행체제로 맞이하는 첫 훈련이다. 현장의 위기 수습 시험대이기도 하다. 후반기의 롯데는 과연 현재의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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