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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어우두?-기롯 몰락' 전반기, 후반기는 어떤 반전 생길까? [오!쎈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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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모두가 예상했던 전반기 순위 지형은 이미 엎어진지 오래다. 후반기에는 과연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의 순위 판도는 시즌 전의 예상이 무의미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규시즌 144경기의 3분의 2 가량 소화하고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 현 시점에서 기존에 리그를 휘감았던 대세 이론들은 폐기되고 흔들렸다.

최근 3년간 정규시즌 우승 2회, 한국시리즈 우승 1회 등 압도적인 전력을 선보이며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대세이론을 만들었던 두산의 기세가 주춤한 것이 대표적이다. 두산은 1위도, 2위도 아닌 3위로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SK와 키움의 선전에 뒤쳐지는 모양새다.

선발과 불펜, 타선과 수비 등 흠잡을 곳이 없었던 두산의 견고함에 서서히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SK가 흔들리는 ‘어우두’의 명제를 격파하고 나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지만 여전히 두산의 대항마 격으로 분류됐던 SK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단지 시작이었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 전반기 안정적인 밸런스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키움과는 6.5경기 차, 두산과는 8경기 차이다. 두산의 아성을 무너뜨린 SK의 독주가 전반기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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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의 전망도 빗나갔지만, 하위권 쪽으로 시선을 돌려봐도 예상이 들어맞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특히 5강권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던 KIA와 롯데가 몰락했다. KIA는 8위, 롯데는 꼴찌다.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5위 경쟁을 펼치던 양 팀은 5단계나 내려와서 이제는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그리고 KIA 김기태 감독과 롯데 양상문 감독이 전반기 동안 물러나는 등 내홍을 함께 겪었다.

한화 역시 처지가 다르지 않다. 지난해 정규시즌 기적적으로 3위에 올랐던 한화는 1년 만에 신기루가 사라진 듯 롯데에 승차 없는 9위에 간신히 올라 있다. 최하위 추락에 대한 위기감은 8위 KIA보다 한화에 더욱 와닿고 있다. 지난해의 성적을 발판삼아 발전적인 리빌딩으로 팀의 성장을 도모하려고 했지만, 지난해와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리빌딩 단계에서 여전히 진통을 겪으면서 지난해의 기적적인 승률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KT의 전반기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강철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KT는 문제가 됐던 투수진과 수비진에서 좀 더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며 타선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은 KT의 전반기 약진이었고, 한동안 고착화됐던 순위 판도를 무너뜨렸다. 이젠 어엿한 가을야구를 노리는 컨텐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는 이제 팀 별로 50경기 남짓 남았다. SK의 독주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두산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세스 후랭코프에 대해 결단을 내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로 반전을 노린다면 얘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상승세의 KT, 다소 하락세의 NC가 펼칠 5위 싸움도 주목할 만한 부분. 5위 싸움에서 과연 순위가 뒤짚이는 결과를 내보일 수도 있을 지도 지켜볼만하다. 아울러 감독 대행체제로 잔여 시즌을 준비하는 KIA와 롯데가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도 관심사. 이제 이들은 더 이상 성적이 아닌 리빌딩과 신구조화, 팀 분위기 쇄신이라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후반기에 돌입해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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