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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한일 관계 악화' 프로야구, 美캠프 러시 이어지나 [오!쎈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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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동해 기자] 미국 애리조나 투산 레이드 파크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NC 다이노스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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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한일 관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가운데 야구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야구용품 가운데 일본기업 제품이 다수를 이루지만 국내 업체가 생산한 제품의 품질도 많이 향상돼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반일 감정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다수의 구단이 전지 훈련 장소를 변경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를 비롯해 두산, 한화, KIA, 삼성, LG, 롯데 등 7개 구단이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이동 거리, 음식, 야구 인프라 등 일본 만한 장소가 없다. 키움과 NC, KT는 미국에서 캠프를 치렀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표현할 만큼 중요한 이 시기에 일본 및 국내 구단과 연습 경기를 치르며 시즌을 준비한다. 현재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일본에서 담금질하는 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수도권 모 구단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지만 현재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일본을 대신할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다. 아시아권 국가 가운데 대만, 중국, 필리핀 등이 있지만 연습 경기를 치를 만한 상대도 마땅치 않다"고 우려했다.

한 해설위원은 "대규모의 인원이 캠프 때 한 달 남짓 체류하는데 숙소를 비롯해 야구장, 이동 수단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아주 많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양국의 악화 분위기가 지속할 경우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사태가 호전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 야구인은 "일본에서 먼저 캠프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국내 구단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한일 관계 갈등이 계속된다면 일본에 캠프를 차리는 게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게 뻔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야구의 본고장' 미국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 거리가 멀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일본보다 부담이 더 크지만 연습 상대가 다양하고 비도 거의 내리지 않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캠프를 차렸던 SK(1차 캠프), 키움, NC, KT의 전반기 팀 성적이 좋은 부분도 한몫한다.

수년 전부터 LA 다저스를 비롯한 몇몇 구단이 플로리다에서 애리조나로 캠프지를 변경하는 등 선호도가 높아져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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