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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배구장에 배달된 아이스크림 2000개, 모두가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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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부산 써머매치 마지막 날 관중에 네 감독이 깜짝 선물

부산=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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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부산 써머매치에 출전한 V-리그 남자부 네 팀 감독이 직접 마련한 아이스크림을 선수들이 배구팬에 직접 나눠주는 모습. 부산=오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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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뚫은 배구 열기보다 아이스크림의 힘은 더 컸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한국전력, OK저축은행까지 V-리그 남자부 네 팀은 지난 21일부터 부산광역시 기장체육관에서 2019 부산 써머매치라는 이름으로 친선대회를 열고 있다.

이 대회는 승부보다는 대회 개최, 그리고 비연고지에서 배구를 즐길 기회를 나눈다는 취지에서 열린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그러다 보니 감독들도 경기가 끝난 뒤 만나 평소 할 수 없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고충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교환했다.

그러던 중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 중인 2019 부산 써머매치를 찾는 배구팬에 보답하기 위한 아이스크림 선물 의견이 나왔다. 네 감독 중 가장 큰 형님인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제안에 모두가 화답했다.

수량은 정해졌다. 2019 부산 써머매치 첫날이었던 지난 21일에 3100명의 배구팬이 몰려와 기장체육관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첫날은 주말이라 많은 팬이 온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22일 월요일의 1300명이 기장체육관을 찾으며 부산지역 배구팬의 큰 관심은 확실하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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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과 신진식, 장병철, 석진욱 감독은 23일 부산 기장체육관을 찾은 배구팬에게 아이스크림 2000개를 선물하며 관중 앞에서 직접 개인 카드로 아이스크림 값을 지불하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다. 부산=오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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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게 2000개의 아이스크림을 준비해 폭염을 뚫고 기장체육관을 찾을 배구팬에 조금이나마 더위를 덜 수 있도록 했다. 혹시라도 먹는 과정에서 경기장 시설이 더럽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형 아이스크림이 아닌 튜브형 아이스크림으로 준비하는 세심한 모습도 있었다.

결국 한 구단 관계자가 직접 부산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아 아이스크림 2000개를 경기를 앞두고 주문했고, 해당 마트는 냉동차량에 아이스크림 2000개를 싣고 기장체육관으로 배달왔다. 네 감독은 직접 결제까지 하며 기장체육관을 찾은 배구팬의 큰 박수를 받았다.

관중석에서는 네 감독이 결제할 때마다 이름을 크게 부르며 환호가 쏟아졌고, 이내 “사랑해요 감독님” 구호가 기장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흥겨운 분위기에 최태웅 감독 등은 환한 미소로 관중석에 인사했다. 네 감독이 이날 결제한 금액은 총 200만원이었다.

네 감독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의 대미는 선수들이 장식했다. 네 팀 선수들은 관중석을 찾아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보여준 배구팬에게 직접 아이스크림을 나눠줬다. 배구팬뿐 아니라 선수들과 심판, 취재진까지 네 명의 감독이 마련한 선물에 무더위를 잠시나마 씻어낼 수 있었다.

이날 고3 수험생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기장체육관을 찾았다는 배구팬 신예은 씨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예상하지 못한 선물까지 받아 기쁘다”면서 “지금까지 먹었던 아이스크림 중에 가장 맛이 있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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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독이 준비한 깜짝 아이스크림 선물은 배구팬뿐 아니라 네 팀 선수와 심판, 취재진까지 기장체육관을 찾은 이들 모두에게 전달됐다. 사진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현대캐피탈 홍민기의 모습. 부산=오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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