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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남자 수구 감격의 첫 승 … ‘유종의 미’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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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12일째 / 뉴질랜드와 15∼16위 결정전 / 승부 던지기에서 5-4로 승리 / 골키퍼 이진우 눈부신 선방쇼

큰 화제를 몰고 온 여자 수구대표팀에 가려져 있었지만 한국 남자 수구대표팀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멋진 도전에 나서고 있었다. 남자 역시 이번이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기에 1승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다.

남자 수구대표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간절했던 목표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23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5∼16위 결정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12-12 동점으로 4쿼터를 마친 뒤 승부 던지기에서 5-4로 이겼다. 앞선 4경기 전패 뒤 거둔 역사적인 세계선수권 첫 승이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16개 참가국 중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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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도 열띤 응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운데)가 이용섭 대회 조직위원장(왼쪽·광주시장)과 함께 23일 광주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남자 수구 경기장을 찾아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다. 한 점 차로 뒤지던 한국은 경기 종료 32초 전 권영균(32·강원수영연맹)의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종료 직전 뉴질랜드 매슈 루이스가 문전에서 던진 슛을 골키퍼 이진우가 ‘슈퍼세이브’하며 한국을 구해냈다. 이진우는 승부 던지기에서도 뉴질랜드 두 번째 슈터였던 니콜라스 스탄코비치의 슛을 막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진우는 “사실 1승을 목표라고 말했지만, 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관중의 응원 덕분에 힘을 받아서 1승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22일 김서영의 경영 경기를 관람했던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찾아와 대표팀을 응원했다.

첫 승을 지휘한 이승재 대표팀 코치는 “모든 선수단이 하나가 돼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 때 승부 던지기 연습을 많이 했다”며 “5명이 모두 넣을 때까지 훈련을 계속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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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23일 광주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15~16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대회 첫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함께 얼싸안고 환호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 코치는 또 “대표팀은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힘든 훈련을 매일 소화했다. 아마 일반인이었다면 훈련 도중 익사했을 정도”라면서 “이를 모두 이겨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 선수들과 직접 겨뤄볼 수 있는 전지훈련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데 이런 지원이 없었다”며 아쉬운 점도 드러냈다.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내년 2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십에 걸린 2020년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코치는 또다시 강훈련을 예고했다.

광주=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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