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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해외축구 돋보기]뜨거운 그리에즈만·냉랭한 메시…한솥밥 먹는 두 남자, 잘 지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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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건 리오넬 메시(사진)와 차를 함께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어떤 사람일지, 훈련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그가 오는 게 정말 기다려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갈아탄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메시를 바라보는 마음은 열성 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메시와 함께 뛰게 된 것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않는다. 아틀레티코에선 그리에즈만도 에이스였다. 팀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바르셀로나는 다르다. 바르셀로나는 명실상부한 메시의 팀. 바이아웃 금액이 8억유로(약 1조550억원)로 7억유로(약 9230억원)의 메시보다 높다고 해도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돌아간다. 그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는 것은 모든 걸 내려놓고 메시의 부관이 되는 걸 기꺼이 받아들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메시가 수상하다. 의례적인 환영 인사도 없고, 문자도, 전화도 하지 않았다. 그리에즈만은 22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아레스는 전화를 걸어서 ‘바르셀로나에 온 걸 축하한다. 환영한다’고 말해줬다”면서 “메시의 전화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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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낼 겁니다” 바르셀로나의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첼시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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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했던 메시와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의 아시아 투어에 합류하지 않고 휴가를 즐기고 있다. 아무리 휴가 중이라고 해도 메시는 주장이다. 신입생 그리에즈만에게 문자조차 보내지 않은 것을 보면 뭔가 불만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메시가 그리에즈만에게 삐친 것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에즈만은 당시에도 바르셀로나 이적설의 중심에 있었다. 메시도 그리에즈만의 영입을 확신했는지 “그는 세계 최고 선수 중의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에즈만은 군불만 때다가 막판 동영상을 통해 아틀레티코 잔류를 선언,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뒤통수를 때렸다. 지난해 11월 한 인터뷰에선 “에이스가 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메시 때문에 바르셀로나에 가지 않았다는 뉘앙스였다. 메시가 의도적으로 그리에즈만을 무시하는 걸 보면 그때의 섭섭했던 감정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팬들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리에즈만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려운 사람이 아니다. 메시와 잘 지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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