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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신인 티 벗었으니 진짜 프로처럼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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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 ‘훌훌’…3년차 이정후, 3년 연속 3할 향해 ‘펄펄’

키움도 2위 도약, 선두 SK 추격

경향신문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던 시즌 초반의 부진은 잊힌 지 오래다. 키움 외야수 이정후(21·사진)가 팀 내 1위, 전체 7위의 타율(0.325)로 전반기를 마감하면서 2017년 데뷔 이래 3년 연속 3할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전반기 자신의 활약에 대해 “시즌 초반엔 타격이 풀리지 않아 걱정도 많이 했는데 시즌을 치를수록 조금씩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며 “내가 바라던 전반기 목표치에 어느 정도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입단 첫해 고졸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을 23년 만에 갈아치우는 등 신인답지 않은 매서운 타격 실력을 뽐냈다. 지난해에도 ‘2년차 징크스’ 없이 맹타를 휘둘러 타율 3위(0.355)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시작은 이전과 달랐다. 3월 타율이 0.226에 불과했고, 4월 중순까지도 2할5푼 정도에 그쳤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가 이정후에게 “올 시즌은 망했다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했을 정도였다. 이정후는 “(망했다는 말이) 기억난다”며 웃었다. 그는 “시즌 초엔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그 몸 상태에 맞게 다른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했어야 했다”며 “내가 내 몸 상태를 잘 인지하지 못해 지금과 같은 루틴으로 준비했고, 그러다보니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부진은 지속되지 않았다. 이정후는 4월 말부터 방망이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해 5월 중순 3할 타율로 올라섰다. 23일 현재 타율 0.325(385타수 125안타), 5홈런, 44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정후는 “타율이 많이 올라왔고 안타도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치고 있어 만족스럽다”며 “하지만 출루율(0.379)은 생각한 것에 못 미친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1번 타자인데도 3구 안에 치는 스타일”이라며 “나중에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을 땐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출루율을 높이도록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활약과 맞물려 중위권에 머물던 키움은 2위로 도약해 선두 SK를 추격하고 있다. 이정후는 후반기에 대해 “시즌이 아직 50경기 정도 더 남아 있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SK와 맞붙었을 때 좋은 경기를 하다보면 더 높은 곳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3년차가 됐으니 신인 티는 벗었다고 생각한다. 진짜 프로야구 선수처럼 몸이 반응해서 하는 야구가 아니라 생각해서 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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