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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運 따른 쑨양, 대회 2관왕 … 또 시상대 거부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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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 랍시스에 뒤졌으나 실격 탓 1위 / 동메달 딴 스콧 시상대에 안올라 / 이틀전 호턴 이어 도핑의혹 제기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28)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따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도핑검사 샘플 채집을 위해 찾아온 국제 도핑시험관리 직원들을 방해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국제수영연맹(FINA)은 ‘경고’라는 경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광주 땅을 밟은 쑨양은 경영 종목 첫날인 지난 21일 남자 자유형 400에서 우승하며 이 종목 역대 최초 4연패라는 대업을 완성했다.

쑨양에게 또 커다란 행운이 깃들었다. 23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9의 기록으로 다나스 랍시스(24·리투아니아)에 0.24초 뒤져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랍시스에게 부정출발로 인한 실격 판정이 내려져 쑨양에게 금메달이 돌아간 것이다. 이에 따라 3위였던 마쓰모토 가쓰히로(22·일본)가 은메달, 공동 4위였던 마르틴 말류틴(20·러시아)과 던컨 스콧(22·영국)이 동메달을 공동 수상하는 행운에 동참했다.

세계일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경영 자유형 200m 동메달 수상자인 영국의 던컨 스콧(오른쪽)이 23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도핑 논란 속에 금메달을 딴 중국 쑨양(왼쪽 두 번째)과 시상대에 함께 오르기를 거부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쑨양은 이로써 자유형 200m 역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아울러 자신의 세계선수권대회 총 금메달 수도 11개로 늘려 마이클 펠프스(26개), 라이언 록티(18개·이상 미국)에 이어 이언 소프(호주)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쑨양의 도핑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던 자유형 400m 은메달리스트 맥 호턴(23·호주)이 시상식에서 쑨양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기를 거부해 FINA로부터 경고장을 받게 됐지만 같은 일이 200m 시상식에도 재현됐다. 이번에는 동메달을 딴 스콧이 시상식에서 쑨양의 악수를 거부하고 시상대에 함께 오르지 않았다. 이는 쑨양에 대한 FINA의 우호적인 태도와 달리 선수들의 여론이 호턴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여자 평영의 강자 릴리 킹(미국)은 “시상대에서 호턴이 보여준 모습은 멋졌다. 호턴이 선수촌 식당에 들어올 때 선수들은 그에게 박수갈채와 함께 지지를 보냈다”며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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