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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외국인투수 약속의 땅'두산 '투수 4관왕 배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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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린드블럼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과 NC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린드블럼은 시즌 15경기 선발 등판해 10승 1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 중이다. 2019. 6. 20.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은 외국인투수에게 약속의 땅?’

두산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정조준하고 있다. 후반기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린드블럼은 방어율 2.01에 15승1패, 126탈삼진으로 방어율 다승 탈삼진 승률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8년만에 투수 4관왕이 될 수도 있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에 데뷔했다. 첫 해 성적은 방어율 3.56에 13승11패로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하지만 이듬해엔 방어율 5.28에 10승13패로 다소 부진했다. 시즌 중반 합류한 2017년엔 방어율 3.72에 5승3패를 기록했다. 좋은 투수였지만 언터처블급 투수는 아니었다. 그런데 두산으로 온 후 그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갔다. 지난해엔 방어율 2.88에 15승4패를 기록하며 방어율 1위, 다승2위의 성적으로 투수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올해는 이를 뛰어넘어 신기록 행진중이다.

그런데 두산에 온 외국인선수 중엔 이런 예가 또 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는 방어율 3.01에 22승5패의 성적으로 시즌 MVP를 차지했다. 리오스 역시 한국무대 데뷔는 두산이 아닌 KIA에서 시작했다. 2002년 KIA에서 데뷔한 리오스는 첫 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4승, 2003년 10승, 2004년엔 17승을 올렸다. 2005년 중간 KIA 야수 김주호와 함께 두산 좌완 전병두와 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06년 방어율 2.90으로 낮춘 리오스는 2007년 대망의 20승을 돌파한다.

이쯤 되면 선수의 능력이 두산이라는 팀을 만나 꽃 피웠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물 만난 고기’가 된 것과 같다. 물론 모든 선수가 다 이런 성공신화를 이끌어낸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가 리그 최강으로 손꼽히는 두산의 탄탄한 내외야 수비와 수준급 공격력,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잇점을 등에 업고 비상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선수 중엔 두산에서 ‘니느님’으로 불렸던 더스틴 니퍼트도 빼놓을 수 없다. 니퍼트는 2011년 한국무대에 데뷔해 외국인선수 최초로 100승(102승)고지를 밟았다. 2016년엔 22승3패의 성적을 올리며 시즌 MVP와 투수골든글러브를 제패했다. 그런데 니퍼트는 2018년 KT로 이적한 뒤 방어율 4.25에 8승8패에 그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직전해인 2017년에는 4.06의 비슷한 방어율에도 14승8패의 성적을 올린 것과 비교가 된다. 나이와 구위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팀수비와 공격력 또한 무관하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투수가 갖춰야 할 여러가지 덕목을 겸비한 좋은 투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큰 장점은 꾸준함과 이닝소화능력이다. 한시즌 동안 거의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성해낸다. 두산은 후반기 47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정상적인 로테이션대로라면 9~10번 정도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린드블럼은 26일 잠실 KIA전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두산이 외국인투수 3번째 20승 투수를 넘어 투수 4관왕을 배출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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