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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로빈 장' 없는 더 페스타 입장문, 권오갑 총재 사과문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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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호날두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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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더 페스타가 유벤투스 방한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응은 사뭇 다르다.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6골이 나오는 치열한 접전 끝에 경기는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여 명의 팬들은 웃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프로축구연맹과 더 페스타는 호날두가 이번 경기에서 최소 45분 이상 뛸 것이라고 홍보해왔다. 축구팬들이 최고 4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티켓을 구입한 이유다. 하지만 우리가 본 호날두의 모습은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뿐이었다. 축구팬들은 이번 사태를 '호날두 사기극'이라고 명명했다.

경기 후 프로축구연맹과 더 페스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대응은 달랐다.

프로축구연맹은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할 것'이라는 더 페스타의 제안을 믿고 이번 경기를 준비해 왔다. 어떻게 보면 이번 사건에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은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연맹도 이 사태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팬분들이 실망했을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날 오전에는 권오갑 총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반면 더 페스타의 대응은 미숙했다. 기자들의 상황 설명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고 향후 보도자료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만 전했다. 팬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더 페스타가 입장을 밝힌 것은 경기 종료 후 16시간이 지난 27일 오후 3시였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이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는 달리, 더 페스타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또한 연맹 사과문은 권오갑 총재의 이름을 나왔지만, 더 페스타의 입장문에는 어디서도 로빈 장 대표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입장문에도 유벤투스와 호날두에 대한 비판이 대부분일 뿐, 팬들의 피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우리도 피해자다'라는 듯한 태도다.

이번 사태에서 주최사인 더 페스타는 가장 책임이 큰 당사자 중 하나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면, 더 페스타는 유벤투스에게만 화살을 돌리고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 하다. 축구팬들의 실망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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