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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장시환의 ‘폭투’ 뒤…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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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결국 또 폭투 때문에 졌다. 후반기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의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9 KBO리그 팀간 1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후반기 첫 3연전을 스윕으로 내주고 말았다.

3차례 패하는 과정이 너무 비슷했다. SK와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가 폭투 뒤에 실점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확 넘어갔다.

매일경제

28일 사직 SK전 선발로 등판한 장시환과 2루수 강로한.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선발로 등판한 장시환은 1회초 선두타자 노수광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노수광이 아웃되고, 한동민과 최정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2회도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안타, 고종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한 장시환은 정의윤을 헛스윙 삼진처리한 뒤 나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3회 들어 한순간에 무너졌다. 2사까지 잘 잡아놓고 폭투가 빌미가 됐다. 최준우와 김성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회를 쉽게 끝나듯 했다. 하지만 노수광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한동민과 상대하다가 포수 나종덕이 받을 수 없는 높은 공을 던져 폭투가 됐다. 노수광은 2루까지 여유롭게 들어갔고, 한동민의 적시타로 실점하고 말았다. 첫 실점이 나오면서 실점 봇물이 터졌다. 최정의 안타로 만든 1,2루에서 이재원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장시환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투구수도 그만큼 늘어났다.

이후 4회와 5회에 추가점을 내주진 않았지만, 장시환은 92개를 던진 뒤 6회부터 진명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회 폭투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이미 26일과 27일 SK전에서도 폭투가 승패를 가르는 승부처가 됐다. 26일 열린 SK와의 1차전에서는 1-1 박빙 승부가 이어지던 6회초 무사 1,2루에서 선발투수 브록 다익손이 타석에 들어선 최정에게 변화구를 승부했지만, 포수 안중열이 받지 못했다.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올 만큼 공이 빠르게 뒤로 흘렀고, 결국 최정과 제이미 로맥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2사 후에도 폭투가 나왔다.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가 뒤로 빠지기도 했다. 6회 3실점 후 롯데는 동점과 역전을 만들지 못했고, 6-8로 패했다. 7회 2사 이후에 폭투로 다시 실점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폭투로 인한 실점과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27일 경기에서는 두 팀의 0의 행진이 계속되던 5회초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볼넷 2개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최정이 들어섰는데, 2구째 체인지업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튀는 바운드볼이 됐고, 포수 안중열이 블로킹에 실패해 백네트 쪽으로 굴러갔다.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해 2사 2, 3루가 됐다. 그리고 최정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롯데는 5회 2실점 이후 추가 2실점하며 0-4로 패했다. 역시 폭투가 빌미가 된 실점 이후 흐름이 넘어갔다. 롯데는 후반기 두 경기에서 모두 4개의 폭투를 추가하며 올 시즌 82개째 폭투를 기록했다.

이날 장시환의 폭투까지 더해 83개가 됐다. 물론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7회초 1사 1,2루에서 롯데 3번째 투수 고효준이 최정 타석에 다시 폭투를 범했다. 올 시즌 롯데의 84번째 폭투였다. 다행히 2,3루 위기에서 후속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없이 넘어가긴 했다. 다만 8회 박진형도 폭투를 기록했다. 후반기 3경기에서 7개의 폭투를 추가하며 85개까지 폭투가 나온 롯데다.

경기 전 공필성 감독대행은 폭투가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상황에 대해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로 얘기하진 않았지만,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시 폭투가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안중열이 포수마스크를 썼다. 이날 경기 전 공 대행은 이전 경기처럼 안중열을 포수로 기용하겠다고 하고, 실제로는 나종덕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폭투에 대한 벤치의 움직이었다. 그러나 공 대행의 첫 승 신고는 다시 미뤄야 했다.

이날 경기까지 2경기, 18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친 타선도 아쉬웠지만, 문제는 ‘폭투’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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