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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후반기 3연패로 스타트…대행체제 한계 드러낸 ‘롯데 공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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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맞은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에 빠졌다. 후반기 50경기 지휘봉을 잡은 공필성 대행 체제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3연전이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9 KBO리그 팀 간 1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후반기 첫 3연전을 스윕으로 마치게 됐다. 후반기 출발이 좋지 않다. 전반기를 마치고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퇴진했지만, 바뀐 건 별로 없었다. 충격 요법도 통하지 않은 셈이다.

34승2무61패로 순위는 10위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처럼 9위 한화 이글스와는 승차없는 꼴찌다. 한화도 후반기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스윕당하며 7연패에 빠졌지만, 롯데도 이기지 못하며 꼴찌 탈출이 무산됐다.

매일경제

롯데 자이언츠 공필성 감독대행이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후반기 첫 3연전은 공필성 대행 체제로 출발한 롯데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3경기만 놓고 본 롯데는 전반기와 다를 게 없었다. 상대가 선두를 질주 중인 SK라고 하더라도 내용은 무기력했다.

특히 3경기에서 폭투가 7차례나 나왔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폭투가 3경기 동안 이어졌다. 폭투로 인한 실점은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6-8로 패한 26일 경기에서는 폭투로 2루주자가 홈까지 뛰어 들어오기까지 했다. SK와 1-1로 맞선 상황이었다. 27일 경기에서도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2사 후 폭투로 1,2루 위기가 2,3루 위기로 바뀌었고, 안타 1개로 2실점하는 장면이 나왔다. 28일 경기도 폭투 이후 3실점했다. 더욱이 SK와의 3연전에는 롯데의 1선발부터 3선발까지 투입됐는데, 3연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과 브룩스 레일리를 투입하고, 토종 선발 중 가장 안정감이 있는 장시환이 등판했다.

26일 공필성 대행은 후반기 지휘봉을 잡으면서 베테랑들을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겠다고도 했다. 경기 전 훈련을 베테랑들이 주도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부는 듯 했다. 그러나 3경기에서 나타난 지표는 초라하다. 27일과 28일 경기는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6일 경기 9회 3득점 이후 18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공 대행이 계속 4번으로 기용하겠다고 못을 박은 간판타자 이대호는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새로 주장이 된 민병헌은 볼넷 3개를 골랐지만, 10타수 1안타다. 문규현, 정훈 등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올라온 선수들은 모두 교체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역시 마무리 보직으로 재신임을 받은 손승락도 팀이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없이 잘 던졌지만, 팀의 승리를 지키는 그림이 아닌 패전처리로 활용됐다.

사실 공필성 대행 체제는 한계가 있다. 현장을 총괄하는 감독과 프런트의 수장이 동반 퇴진했기에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남은 50경기에서 감독대행이 팀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지만, 막상 대행이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 공 대행은 26일 2-8에서 6-8까지 추격 끝에 패하자 “희망을 봤다”고 말했지만, 흐름이 상대에 넘어가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장면은 여전했다. 수비 때는 야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장면도 나왔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폭투는 신기록을 세울 기세다.

롯데가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반등을 통해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대행 체제에서 롯데는 미래에 대한 방향을 찾아야 한다. 물론 상대가 강팀인 SK이고, 3경기를 치렀을 뿐이라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그러나 3연패를 통해 나타난 후반기 롯데는 전반기와 다를 게 없었다.

롯데는 후반기는 일단 공필성 대행체제로 치르면서 신임 감독을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단장 선임은 김종인 대표가 직접 챙기고 있다. 다만 단장 자리를 오래 비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장 감독 선임부터 비시즌 FA와 연봉협상 등 단장이 주도해야 할 일들이 많다. 감독대행 체제에서 프런트의 역량이 절실할 때이긴 하나, 컨트롤 타워가 사라졌다. 여러모로 공필성 대행체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공필성 대행의 위기관리 능력, 리더십이 차지하는 비중만 커진 모양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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