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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폭투만 7개…롯데 공필성 체제 첫 3연전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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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공필성 롯데 감독 대행이 지난 3월14일 코치 시절 키움과 시범 경기에 앞서 이대호와 얘기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공필성 체제 롯데의 후반기 반전 묘책은 결국 베테랑의 힘과 내부 결속력이다. 수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단기간에 기술, 전술적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 팀이 하고자 하는,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게 핵심 화두다.

공필성 감독대행도 지난 26~28일 사직 SK와 3연전에서 첫 출항을 알리면서 전반기 제 역할을 못 한 베테랑의 재신임과 더불어 중용, 주장 및 코치진 교체를 통한 소통 강화를 승부수로 강조했다. 그러나 희망보다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SK를 상대로 스윕패를 당한 결과를 떠나 여전히 전반기에 안고 있던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이대호, 민병헌 등 베테랑 타자들의 방망이는 마음 만큼이나 들어맞지 않았다. 둘 다 3경기에서 단 1개의 안타를 터뜨리는 데 그쳤다. 타율만 보면 민병헌은 0.100(10타수 1안타), 이대호는 0.083(12타수 1안타) 극심한 침체였다. 외인 타자인 5번 제이콥 윌슨도 0.143(12타수 1안타)에 머무르는 등 중심 타선에 활력이 없었다. 후반기 첫 3연전에서 KBO리그 팀 중 KIA와 함께 유일하게 팀 타율이 1할대(0.198)였다. 특히 롯데는 삼진만 30개를 당했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한 키움(21개)과 무려 9개 차이가 난다.

올 시즌 롯데의 가장 불명예스러운 지표인 폭투, 실책 역시 전혀 나아진 게 없었다. 3경기에서 폭투만 7개를 범했고 내,외야 수비진 실책도 KBO리그 팀 중 가장 많은 4개였다. 특히 3경기 내내 승부처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스스로 자멸했다. 지난 26일 SK와 후반기 첫 경기에서는 1-1로 맞선 6회 무사 1,2루에서 롯데 선발 브룩 다익손의 변화구를 포수 안중열이 놓치면서 패배의 빌미가 됐다. 2루 주자가 홈 베이스를 밟을 정도로 공은 크게 빠졌다. 2사 이후에 또다시 폭투가 나오기도 했다. 다음 날 두 번째 경기에서도 5회 2사 1,2루에서 브룩스 레일리의 2구째 체인지업이 원바운드로 튀어 올랐다. 이번에도 안중열이 블로킹에 실패했고 2사 2,3루가 됐다. 결국 흔들린 레일리가 최정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8일 장시환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3회 2사 1루 한동민 타석 때 포수 나종덕이 받기 어려울 정도로 공이 높게 솟구쳤다. 1루 주자 노수광이 2루로 달렸고, 결국 한동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7회와 8회 각각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 박진형 역시 나란히 폭투가 나왔다. 롯데는 폭투를 두고 경험이 부족한 포수진이 집중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팀 내부에서는 투수진의 책임도 언급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는 97경기에서 폭투만 85개를 범했는데, 워낙 습관처럼 이뤄지다 보니 투수와 포수 간의 신뢰 역시 어긋났다는 얘기도 나돈다. 더욱 큰 문제는 지난 3연전에서 외국인 원투 펀치와 토종 투수 중 제 역할을 해온 장시환까지 롯데가 믿고 쓸 선발 카드를 내세웠음에도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전반기에 잘 던지고도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은 레일리나 다익손으로서는 동기부여마저 잡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공 감독대행으로서는 잦은 폭투와 실책 등 ‘기본기 실종’과 관련해서는 서로 간의 소통을 통해 믿음의 고리를 끼우는 것만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답으로 여기고 있다.

다만 팬들은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기력과 관련해서 31일 마감시한인 트레이드 시장에서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는 현 상황을 개탄하고 있다. 최근 지휘봉을 내려놓은 양상문 전 감독이 올스타 휴식기 전 주전급 포수 등 즉시 전력감을 일부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장과 동반 사퇴하면서 사실상 없던 일이 돼 버렸다. 현재 단장이 공석인 가운데 트레이드 시장에서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여서 전력 보강이 쉽지가 않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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