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허술했던 두산-견고했던 롯데, 뒤바뀐 수비력이 만든 격차 [오!쎈 승부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수비력에서 승부의 분수령이 만들어졌는데, 허술했던 쪽은 두산이었고, 견고했던 쪽이 롯데였다. 마치 두산과 롯데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듯했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 롯데의 시즌 13차전 경기는 롯데가 9-4로 완승을 거뒀다. 롯데는 4연승을 달리며 시즌 38승62패2무를 마크했다.

이날 양 팀의 승패는 수비에서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수비에서 웃었던 팀이 롯데라는 것이 다소 의외였을 뿐이다. 정규리그 3위와 10위라는 순위 격차만큼, 올 시즌 보여준 양 팀의 수비력 차이는 극명했다. 두산은 62개로 최소 실책 2위였고, 롯데는 81개로 최다 1위였다. 그리고 포수의 수비력 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폭투 순위에서도 두산은 34개로 최소 1위, 롯데는 85개로 최다 1위였다.

하지만, 이날 두산의 철옹성같던 수비력은 온데간데 없었다. 아쉬운 수비들이 켜켜이 쌓이면서 대량 실점으로 연결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1루수 오재일을 제외하고는 주전 내야진들이 모두 휴식을 취했다. 2루수 오재원-3루수 최주환-유격수 류지혁이 선발 출장했다.

1회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1회말 1사 후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오재일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더듬으며 뒤로 빠뜨렸다. 손아섭은 2루까지 향했다. 기록은 2루타였지만 오재일이었기에 아쉬운 수비. 이후 전준우의 타구는 3루수 방면으로 향했고 최주환이 바운드를 맞춰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글러브에 제대로 타구가 들어가지 않아 안타가 됐다. 1사 1,3루의 위기가 만들어졌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지만 향후의 불안감을 예고하는 복선이었다.

결국 2회말과 3회말 3점 씩을 내주는 과정에서 허술한 수비가 실점 폭탄이 되어서 돌아왔다. 2회말 1사 1루에서 안중열의 3루수 방면 타구가 앞서 전준우의 타구와 마찬가지로 바운드가 튀었다. 처리 실패. 내야 안타가 만들어지며 1사 1,2루 위기로 증폭됐고 강로한에게 선제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1사 2,3루에서 민병헌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결국 2사 1,3루에서 손아섭, 전준우에 차례대로 적시타를 얻어맞아 0-3으로 끌려갔다.

3회말에는 채태인에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윌슨에 좌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에서 시작했다. 이후 문규현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윌슨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2사 3루를 만들었지만 안중열에 좌선상 적시 2루타를 맞아 2사 2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 때까지 실점 과정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이후가 문제였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강로한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투수 이영하의 1루 커버가 굼떴다. 이닝은 종료되지 않았고 민병헌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손아섭의 1루 선상 빗맞은 타구 때 이영하가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0-6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4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4회말, 2사 2,3루에서 투수 최원준의 폭투가 나왔다. 포수 장승현의 블로킹이 아쉬웠고 이후 홈 송구도 빗나가며 1-7이 됐다.

반면에 롯데는 두산보다 탄탄한 수비로 위기 상황들을 연거푸 막아냈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에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최주환의 좌익수 뜬공 때 2루 주자 정수빈이 3루로 향하는 것을 좌익수 전준우의 정확한 송구로 2아웃을 만들었다. 전준우가 낙구지점을 포착한 뒤 빠르게 송구 동작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 이후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호세 페르난데스의 중전안타성 타구도 유격수 문규현이 잘 쫓아가 잡아냈다.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최주환의 수비가 대량 실점 위기로 증폭되는 것을 막았다. 최주환의 강습 타구를 채태인이 몸을 날려 걷어내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 타구가 외야로 흘렀다면 무사 1,3루 혹은 무사 2,3루 위기까지 맞이할 수 있었다. 6-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의 리드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었다. 비록 오재일에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지만 그 뿐이었다.

5회초 상황도 마찬가지. 채태인이 다시 한 번 거미줄 수비를 선보였다. 2사 1루에서 애매한 바운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 커버를 들어오던 장시환에게 정확하게 토스를 하면서 5회를 매듭짓게 했다. 채태인이 두 번의 호수비로 롯데 마운드를 도왔다.

그리고 2-7로 추격을 당하던 6회초 2사 2루에서 오재원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민병헌이 빠른 타구 판단에 이은 슬라이딩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차단하며 4연승을 완성시켰다. /jhrae@osen.co.kr

OSEN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