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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생존시험 통과한 두산 후랭코프 '후반기 어떤 길을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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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후랭코프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두산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후랭코프는 시즌 9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 중이다. 2019. 5. 17.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후랭코프는 어떤 길을 갈까?’

두산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생명연장 테스트는 일단 통과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와 남은 시즌을 계속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후랭코프는 지난 1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3안타 5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51㎞까지 찍혔고, 투구수는 95개였다.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어는 정도 구위가 올라왔고, 싸우고자 하는 의지에 점수를 줬다.

지난해 다승왕 출신인 후랭코프는 올시즌 5월 SK전 이후 우측어깨 건염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니라 곧 복귀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복귀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6월 29일 롯데전에 복귀했지만 그 경기를 포함해 전반 마지막 3경기에서 3전패를 기록했다. 3경기 총 9이닝동안 14점이나 내줬다. 구위가 안 좋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공을 던지겠다는 의지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정신력을 문제 삼았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헌신적인 형은 아니다. 까다로운 구위로 피안타율은 낮지만 투구수가 많은 편이다. 일정 투구수가 되면 부상을 염려해 몸조심을 하는 스타일이다. 이번에도 어깨에 문제가 생기자 두려움에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는 듯한 인상이 짙었던 것.

김 감독이 후랭코프에게 최후통첩을 한 것도 ‘두려움을 이겨내라’는 메시지의 하나였다. 또 현실적으로 지금 시기에 제한된 금액으로 이런 선수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도 작용했다.

이제 후랭코프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궁금해진다. 두산은 3일 현재 2위 키움에 1.5게임차 뒤지 3위를 달리고 있다. 먼저 2위 탈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포스트시즌에서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 두산 선발진엔 에이스 중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영하 유희관 이용찬 등이 잇고 있다. 이영하는 지난해보다 일취월장하며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유희관과 이용찬은 올해 기복이 있는 피칭을 하고 있다. 후랭코프가 제 실력을 회복해 2선발 역할을 확실히 맡아줘야 하는 이유다.

두산은 외국인투수의 활약에 울고 웃었다. 지난 2015년 더스틴 니퍼트는 서혜부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빠지더니 시즌낸 가랑이 등 등 돌아가며 부상을 호소하며 1군에서 빠지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도 믿고 쓰는 용병이었기에 스스로에게 컨디션 조절을 맡기며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줬다. 니퍼트는 후반기에 복귀해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4승을 쓸어담으며 팀을 우승을 이끌었다. 후랭코프가 이런 역할을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1.38로 잘 던졌다.

반면 외국인선수에 대한 아쉬운 기억도 있다. 2016년 ‘판타스틱4’의 일원으로 18승에 탈삼진(160개)왕에 올랐던 마이클 보우덴은 팔꿈치 통증으로 1군과 재활군을 오락가락했는데 결국 87.1이닝만 던지고 3승5패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5년엔 시즌 중반 노히트노런 투수 유네스키 마야를 퇴출시키고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앤서니 스와잭을 영입했다. 스와잭은 시즌 중반 대체영입선수론 몸값이 비쌌다. 두산으로선 포스트시즌 대비 승부수였는데 150㎞ 초반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선발 중간을 오가며 20경기에서 5승7패 방어율 5.26을 기록했고, 시즌 후반에 어깨 불편함을 호소하며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않았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스와잭의 태업으로 간주하고 포스트시즌에 그를 빼고 경기에 임했다.

구위는 올라온 만큼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다면 8일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생존시험대를 통과한 후랭코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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