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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행' 구자철의 심경고백, "현실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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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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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카타르행을 택한 구자철이 독일을 떠나게 된 배경을 고백했다.

카타르 알 가라파는 지난 5일(한국시간) 구자철과의 2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011년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 마인츠와 아우쿠스부르크에서 활약한 구자철은 2018~2019 시즌을 마지막으로 독일에서의 8년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로부터 3년 계약 연장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고사했다. 구자철은 유튜브 '슛별친'을 통해 카타르행을 선택하게 된 배경과 심경을 털어놨다. '슛별친'은 구자철이 운영하는 채널로, 광고 수익은 유소년 교육 사업 및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구자철은 "중동에서는 처음부터 오퍼가 왔는데 계속 거절했다. 1년 계약이든 2년 계약이든 독일의 상위권 팀에서 도전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생각만큼 독일 상위권 팀에 가는 게 쉽지 않더라. 내가 거기에 맞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만, 현실을 받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른이 넘어가니까 여가지 고려 사항들이 있었는데 (이 결정에) '기꺼이 마음이 가겠는가'라고 했을 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구자철은 "물론 아쉽다. (독일 팀에 가기 위해) 꿋꿋이 참고 기다렸다"고 돌아보며 "아쉽지만 나는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다. 운도 따라줘야 하지만, 결국 내 탓이다. 근데 내가 지금 이 선택을 해서 가는 길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연히 두렵고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만들어 갈 미래가 기대되고, 열심히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영상에서 구자철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나는 정신적, 환경적으로 쉬운 환경에서 자라온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한 그는 "나처럼, 아니면 나보다 더 간절한 애들이 분명이 있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걔네들을 다 찾아가서 일대일 레슨도 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다. 그래서 유튜브를 할 용기를 냈다.더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유튜브 '슛별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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