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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경쟁력 보여준 정범모, NC 포수 왕국 탄생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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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NC 정범모가 3회말 2사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정범모(32)까지 터졌다. NC가 포수왕국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NC가 최하위로 추락한 데는 허약한 포수 뎁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군입대 한 주전 포수 김태군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많은 포수들이 번갈아가며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누구 하나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포수는 비시즌 NC가 가장 먼저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 됐다.

NC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총액 125억원에 영입해 단숨에 공백을 메웠다.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포수를 볼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인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도 데려왔다. 여기에 포수 유망주 김형준도 점차 출전기회를 늘려가며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와 달리 안정감을 찾은 NC 안방은 시즌 중반까지 NC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던 중 양의지가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NC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공수에서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결국 KT에 5위 자리를 내줬다. 올시즌 NC가 마주한 가장 큰 위기였다. 그래서 7일 홈에서 펼쳐진 삼성전은 NC로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마침 같은 날 5위 KT가 SK에 패하면서 5위 자리를 탈환할 기회도 마련됐다.

결과적으로 NC는 12회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하고 다시 5위로 올라섰다. 짜릿한 승리의 주역은 다름아닌 팀 내 3번째 포수 정범모였다. 이날 경기 막판 투입된 정범모는 공수에서 제 역할을 200% 이상 발휘하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수비에서는 노련한 블로킹으로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줬고, 신들린 송구로 한 베이스를 더 훔치려는 삼성 주자들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마침내 정범모는 12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바뀐 투수 최지광의 커브를 걷어올려 끝내기 홈런을 쳤다. 시즌 2호 홈런이 정말 극적인 순간 나왔다.

정범모는 양의지, 김형준에 이은 NC의 3번째 포수다. 곧 김태군까지 돌아오면 팀 내 입지는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입지와 별개로 그간 쌓아온 노련함은 어디가지 않았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포수 포지션에 뜻하지 않은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언제든지 자신있게 부를 수 있는 ‘믿음직한’ 포수가 된 것이다.

아무리 같은 포지션의 선수가 많다 하더라도 기량이 떨어지면 아무 소용 없다. 하지만 정범모까지 경쟁력을 보여준 NC는 이제 진정한 포수왕국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빠르면 다음주 중 양의지와 김태군이 돌아온다. 즉각 1군에 투입할 수 있는 포수가 4명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KBO리그 전반적으로 포수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 포수왕국 탄생을 앞둔 NC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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