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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12일 만에 나온 더페스타의 사과문… 알맹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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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세곡동 더페스타 사무실에서 경찰이 압수품을 상자에 담아 나오고 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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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와 ‘팀 K리그’ 경기를 주관했던 더페스타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노쇼’ 사태 이후 첫 사과문을 내놓았다. 공식 입장을 밝혔던 지난달 27일 이후 무려 12일이 지나서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찰은 더페스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 강도를 높였다.

더페스타는 8일 오후 발표한 장영아 대표 명의의 사과문에서 “경기장을 찾아주신 축구팬과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주최사로서 책임을 회피하고 현재 처한 상황을 외면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신속한 입장발표를 하지 못했다”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이유를 설명했다.

더페스타는 “유벤투스 등 관계 당사자들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법무법인 대리인을 선임했으며 유벤투스를 상대로 계약 위반에 대한 항의문을 발송하고 이에 대한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책임질 수 있는 방안, 시기, 규모를 파악하고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신다면 앞으로 축구팬 분들의 실망을 위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여전히 함구했다.

더페스타는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계약조건과 달리 호날두가 경기에 나서지 않자 팬들 분노의 중심에 섰다. 광고보드에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가 나온 것까지 알려지며, 한 변호사가 더페스타를 사기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하기 이르렀다.

사건을 담당하는 수서경찰서는 5일 장영아 대표로 추정되는 더페스타의 핵심 관계자를 출국금지 조치한 데 이어 8일 더페스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친선경기 계약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은 “자료 분석과 함께 피의자 소환조사 등 신속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이하는 더페스타 사과문 전문

더페스타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아주신 축구팬 분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거듭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희와 관계자들 모두 업무이기에 앞서 축구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친선경기를 추진하였으나, 호날두의 결장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 초래되어 관중 및 많은 축구팬 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리게 되어 깊이 사죄 드리는 바입니다.

이번 사태는 저희로서도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었고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신속한 입장발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더페스타는 주최사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현재 처한 상황을 외면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현재 유벤투스 등 관계 당사자들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예방을 위하여 법무법인을 대리인으로 선임하였으며, 유벤투스를 상대로 계약 위반에 대한 항의문을 발송하고 이에 대한 협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더페스타는 축구팬 분들을 비롯한 주변 여러 분들의 과분한 믿음과 응원에 부응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이번 친선경기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완벽을 기하지 못하여 많은 분들께 상처를 안겨드렸습니다. 현 상황을 책임질 수 있는 방안, 시기, 규모를 파악하고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신다면 앞으로 축구팬 분들의 실망을 위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현재 제기되고 있는 우려와 의혹을 해소시켜드리는 차원에서 경찰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다시 한번 본 친선경기에 관심을 가져 주신 축구팬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더페스타 대표이사 장영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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