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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현실 직시'두산 타선, 변화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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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두산의 경기 5회초 2사 2루 두산 2루 주자 김재호가 박세혁의 적시타 때 홈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득점을 하고 있다. 2019. 7. 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두산 타선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계속되는 타격침체 속에서 정공법을 고집하던 두산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변화의 폭은 크지 않지만 다양한 주루플레이를 시도하는 등 수비 틈새를 벌리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

두산은 지난 6일 잠실 한화전에서 16안타로 8점을 올렸다. 오랜만에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대량득점을 올렸지만 홈런 1개와 4구 4개가 섞여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 만족할 수는 없었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가 가져온 신투고타저 현상속에서 똑딱이 안타로 점수를 뽑는 것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날 두산도 그랬다. 2회말 1사후 내야안타 2개와 볼넷 1개, 상대 실책을 묶어 겨우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다. 1사 1루에서 박세혁의 유격수 땅볼 때 선행주자 허경민이 아웃됐지만 박세혁이 1루에서 살며 가까스로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발 빠른 주자들의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며 실책을 유도해 냈다. 5회엔 2사서 1루주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깜짝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서 허경민의 적시타와 박세혁의 투런홈런이 터지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움직임이 크지는 않지만 병살을 피하고, 상대를 교란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산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정공법을 고수했다. 지난해에 비해 타격성적이 하락하긴 했지만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굳이 작전을 걸지 않아도 선수들이 팀배팅에 능하고 카운트 싸움을 잘한다는 믿음도 정공법을 고수한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르지 않는 성적에 선수들의 조바심이 생겼다. 두산만의 장점이 사라졌고 공격의 맥도 뚝뚝 끊겼다. 그래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팀배팅과 한 점 한 점을 뽑기 위한 세밀한 야구에 눈길을 다시 돌리게 됐다.

두산 타선은 예전에 비하면 발이 많이 느려졌지만 허경민 김재호 정수빈 박건우에 포수 박세혁까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코치들과 같이 연구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다”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언제까지 타격 컨디션 탓만 할 수는 없다.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서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변화를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는 분명하게 피력했다. 후반기 두산 타선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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