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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RE:TV] '멜로가 체질' 안재홍·천우희, 이 구역의 '美친' 멜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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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JTBC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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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불과 2회만 방송됐지만,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이병헌 감독의 대본, 연출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난 작품이다. 무미건조하게 비일상적인 대사를 주고 받는 캐릭터나, 다소 황당한 상황들이 꼬리를 물고 나열된다.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앞세운 것처럼 보이다가도 이들이 겪는 아픔, 상처,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재기발랄한 고백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멜로가 체질' 역시 다양한 인물들, 예측 불가능한 관계들, 그 속에 개성 넘치면서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대사들이 채워져 있다. 지난 10일 밤 방송된 2회에서는 임진주(천우희 분)와 손범수(안재홍 분)의 만남을 그리며 '멜로가 체질' 표 멜로의 시작을 알렸다.

임진주는 정혜정(백지원 분)과 함께 간 방송국에서 드라마 PD 손범수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살 쪘네요" "요즘은 비시즌인가?"라며 '나이스'한 표정으로 타인의 폐부를 찌르는 말을 하는 손범수였다. 구내식당 영양사에게 고백을 받을 때도 "못 생겨서 싫다"고 하거나 "왜 밥 먹는데 고백을 해!"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압권은 정혜정의 드라마 대본 연출을 거부하는 장면이었다. 손범수는 "저는 작가님 드라마에서 빠진다는 말이다. 대본이 안 읽힌다. 가슴이 폴짝 폴짝 뛰지 않는다"라고 했다. '폴짝'에 딴지를 거는 정혜정에게 "폴짝폴짝이든 덩실덩실이든 가슴이 뛰지 않는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업계 선배'랍시고 충고를 하려는 정혜정 앞에서 "충고하지마"라며 귀를 막는 '이상한' 사람이 바로 손범수였다.

손범수의 독특한 캐릭터에 임진주는 속으로 "와 네가 이겼다. 닮고 싶다"라고 말했다. 감탄과 웃음이 담아 올라간 입꼬리를 발견한 것은 바로 정혜정. 그는 뭉개진 자존심을 끌어올릴 수단으로, 임진주를 해고하는 것을 택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임진주는 집에서 부모님과 소주를 기울였고, 집에 돌아와서도 치킨에 족발을 시켜 술을 마셨다. 다음날 체중계 위에 올라 갔다가 비명을 지르고 말았지만.

그러던 중 손범수와 재회했다. 손범수가 신선한 대본을 찾다가 임진주의 '서른되면 괜찮아져요'를 읽고 관심이 생긴 것. 틀에 박힌 대본들만 보던 손범수는 임진주의 독특한 스타일의 대본이 마음에 들었다.

손범수는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 나 그거 흥미롭더라. 가슴이 폴짝 폴짝 뛰었다. 나랑 한 번 해보는 거 어떠냐"라고 제안했다. 손범수의 제안에 '어른다운 대답'을 고민하던 임진주가 말했다. "얼마 줘요?"

기울임 없이 균형이 딱 맞는 유쾌한 한쌍의 탄생이었다. '나이스'한 얼굴로 독설을 하는 감독과 짠내와 사랑스러움이 공존하는 작가의 만남. 이들이 과연 어떤 멜로를 그려갈지 궁금증이 모인다.

앞서 손범수는 '왜 영양사랑 사귀지 않냐'는 임진주의 물음에 "사랑을 안 믿는다. 그건 없는 거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손범수의 말과는 달리,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는 멜로가 가득했다. 때로 질투나 가슴의 '폴짝'거림으로 표현되는 것이 사랑이었다. 임진주의 전 남자친구(이유진 분)을 만나고 평상심을 유지하지 못 하는 손범수나, "키스해도 돼요?"라고 도발 아닌 도발을 하는 임진주의 모습이 그랬다. 멜로가 시작됐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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