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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휴가는 끝났다...이제 다시 달릴 시간 [류현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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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돌아온다. 처음 약속대로 한 차례 등판만 거르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복귀전 상대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에 올라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마이크 리크)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8월 12일 오전 5시 10분(현지시간 8월 11일 오후 1시 10분)

현지 중계: FOX스포츠 애리조나(애리조나), 스포츠넷LA(다저스), MLB네트워크(양 팀 시장 이외 지역 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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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 류현진은 불펜 투구로 상태를 점검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달콤했던 휴가

갑작스런 부상자 명단행이었다. 모두가 놀랐지만, 이후 선수와 감독의 입에서 '큰 문제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며 여론을 진정시켰다. 이후 보여준 모습들은 정말로 큰 문제가 아님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구단 트레이너가 동석하지도 않았다. 부상당한 선수의 훈련 모습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에서는 '휴가'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현지 기자들 중에는 한국 취재진에게 '휴가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How's your vacation)?'를 한국말로 어떻게 말하는지를 물어본 뒤 이를 류현진에게 활용한 기자도 있었다. 가벼운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는 것이 현지 기자의 전언이다.

그렇다고 놀기만 한것은 아니었다. 등판 5일전인 지난 7일에는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감각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류현진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구종을 실험했다. 이중에는 지난 콜로라도 원정에서 다시 꺼내든 슬라이더도 포함됐다. 당시 좌타자와 승부에서 80마일 초반대 낙차 큰 슬라이더로 많은 재미를 봤다. 2014년 이후 봉인해왔던 슬라이더까지 더해진다면 상대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질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

다저스는 8월을 홈 10연전으로 시작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게 3승 1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3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리즈도 첫 경기 2-3으로 졌지만, 바로 다음 경기 4-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경기까지 78승 4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에서 전체 승률 1위를 기록중이다. 서부 지구에서는 애리조나에게 18게임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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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홈 10연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말 그대로 단독 질주다. 그러다보니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는 궁극의 목표가 어떤 것인지 모두 알고 있다. 미래를 통제할 수는 없기에 그날 경기를 이기기 위해 100%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상대가 누군지는 상관없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매 경기, 매 아웃이 모두 중요하다. 홈 어드벤티지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좋은 경기를 하면서 따라오는 부산물이라 생각한다.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한다. 잘 던지고, 잘 잡고, 좋은 타격 내용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경기를 해야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팀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이날 류현진의 등판도 상대와 상관없이 그가 얼마나 좋은 내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아무리 휴식차원이라고 하지만,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것이기에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왔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세 번째 대결

애리조나와는 이번 시즌 세 번째 대결이다. 이번 시즌 한 팀과 세 차례 대결하는 것은 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은 두 번째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자책)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첫 대결은 3월 29일 시즌 개막전이었다.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의 부상으로 개막전 등판 기회를 잡은 류현진은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2-5 대승을 이끌었다. 애덤 존스에게 허용한 피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두 번째 등판은 6월 5일에 있었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9-0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은 많지 않았지만, 피안타도 많지 않았다. 1회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위기에 처했지만 여기서 실점없이 극복한 것이 좋은 내용으로 이어졌다. 이 두 차례 대결을 통해 애리조나에 있는 거의 모든 타자들을 상대했다. 류현진도 상대 타자들이 어떤지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애리조나 타자들도 류현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양 측의 물고 물리는 수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와일드카드 경쟁팀

다저스에 18게임차 뒤졌다고 하면 한없이 작아보이지만, 사실은 그렇게 못하는 것도 아니다. 59승 58패로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랭킹 6위, 공동 1위 그룹과 2.5게임차다. 엄연한 와일드카드 경쟁팀이다. 지난 겨울 폴 골드슈미트와 A.J. 폴락, 이번 여름 잭 그레인키와 결별했지만, 여전히 튼튼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좌완 선발 상대 전적이 19승 15패다. 류현진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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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텔 마르테는 최근 가장 성적이 좋은 애리조나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류현진을 상대로 3루타 2개를 뺏은 경력이 있는 케텔 마르테는 전날 경기에서도 2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최근 7경기에서 30타수 1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선두타자로 맞대결이 유력한 재로드 다이슨도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7안타를 기록중이다. 좌완을 상대로 강한 타자들도 제법 있다. 제이크 램은 좌타자지만, 좌타 상대 성적(타율 0.333, OPS 1.333)이 애리조나에서 제일 좋다. 포수로 출전이 유력한 카슨 켈리도 좌완을 상대로 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타율 0.397 OPS 1.296을 기록중이다. 앞서 언급했던 마르테역시 좌완 상대 홈런이 12개에 달한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도 좌완 상대 타율 0.329 OPS 0.966 9홈런 29타점을 기록중이라 방심할 수 없다.

※ 류현진 vs 애리조나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닉 아메드 11타수 1피안타

알렉스 아빌라 1타수 1피안타 1타점 3볼넷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10타수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윌머 플로레스 15타수 4피안타 2타점 5탈삼진

애덤 존스 7타수 1피안타 1피홈런 1타점 1볼넷 2탈삼진

카슨 켈리 2타수 무피안타

제이크 램 1타수 1타점 1볼넷

팀 로카스트로 1타수 무피안타

케텔 마르테 14타수 4피안타 1타점 1볼넷 2탈삼진

데이빗 페랄타 15타수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크리스티안 워커 5타수 1피안타





이적생

상대 선발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결국 메릴 켈리가 아닌 마이크 리크가 류현진의 상대 선발로 확정됐다. 지난 7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애리조나로 이적한 이후 두 번째 등판이다. 이번 시즌 두 팀에서 23경기에 등판, 9승 8패 평균자책점 4.24(142 1/3이닝 67자책)를 기록중이다. 애리조나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서는 5 1/3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커터(26.9%), 싱커(21.6%) 체인지업(21.6%) 슬라이더(14.8%)를 주로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포심 패스트볼(10.4%), 커브(4.8%)도 구사하고 있다. 예년보다 포심 패스트볼 비중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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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크는 이번이 이적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2015년 12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5년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후 두 번의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꾸준함은 확실히 돋보이는 선수다. 2011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167 2/3이닝을 소화한 이후 8시즌 연속 규정 이닝을 채웠다. 2014년에는 214 1/3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이번 시즌도 규정이닝 돌파가 유력하다.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타격 능력도 있는 선수다. 통산 타율 0.199를 기록중이며 여섯 차례나 담장을 넘겼다. 2012년에는 0.295의 타율을 찌었다. 최근 아메리칸리그에서 뛰며 그 솜씨를 뽐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지난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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