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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70야드샷 3분, 2.5m 퍼트 140초…디섐보 또 `필드의 느림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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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생각이 많은 탓일까. '필드의 과학자'로 잘 알려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필드의 느림보'란 애칭이 하나 더 생길 판이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둘째 날 그의 느린 플레이가 도마에 올랐다. 원래 늑장 플레이로 유명한 디섐보이지만 친한 동료들까지 그의 슬로 플레이를 질타하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10번홀로 출발한 디섐보는 파4의 16번홀에서 70야드 샷을 하는 데 무려 3분 넘게 사용했다. 직접 핀까지 걸어서 거리를 쟀을 뿐 아니라 직접 샷을 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8번홀에서도 2.5m 거리의 퍼팅을 하는 데 무려 2분20초가 걸렸다. 야디지북을 체크하고 그린을 읽는 데만 90초가 걸렸고, 캐디에게 조언을 구하고 직접 퍼팅하는 시간까지 모두 합해 140초가량 걸렸다. 그런 집요한 과정을 거치고도 결국 퍼트한 공은 홀과 한참 떨어져서 빗나갔다. 그만큼 어려운 라인이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온다'는 명언이 진리라는 사실까지 직접 보여준 꼴이 됐다.

친한 사이인 에디 페퍼렐은 트위터를 통해 "(동반 라운드를 펼친) 토미 (플리트우드)와 저스틴 (토머스) 둘 다 완전히 지루해 보인다. 슬로 플레이어는 동반자에게도 경기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든다. 문제는 그들이 다른 사람들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일침을 놨다. 이날 3타를 줄였던 디섐보는 11일 이어진 3라운드에서는 71타에 그쳐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한편 마지막 일전만을 남겨둔 대회에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도 역시 슬로 플레이로 악명 높은 패트릭 리드(미국)가 올라 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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