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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전설vs레전드' 솔샤르와 램파드가 개막전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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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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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팀의 전성기를 기억하고 있는 두 지도자가 격돌한다. 개막전에서 팀을 웃게 할 지도자는 누가 될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첼시는 12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맞대결로 시즌을 시작한다.

두 팀 모두 고충이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결국 6위로 마무리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와 함께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6번의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것은 3번. 리그 우승은 없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지난 시즌 중반 부임해 팀을 다잡으려고 했지만 한계는 뚜렷했다. 이제 시작부터 시즌을 준비해 자신의 축구를 본격적으로 펼치려고 한다.

원정 팀 첼시도 고민은 마찬가지.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유벤투스로 떠났고, 에덴 아자르가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여기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영입 금지 징계로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주기도 어려웠다. 팀의 레전드인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솔샤르의 맨유

솔샤르 감독은 리빌딩을 외쳤다. 당장의 성적보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팀을 활기 넘치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더 많이 뛰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도전자처럼 싸우길 원했다. 핵심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인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는 것, 그리고 수비적으로 상대를 압박해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프리시즌 동안 비슷한 전술을 꾸준히 구사했다. 전방부터 압박하고 싸우면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공을 빼앗은 뒤엔 재빨리 역습해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마무리하려고 했다. 이적생 제임스 외에도 앙토니 마시알, 마커스 래시포드, 제시 린가드, 알렉시스 산체스 등 공격진은 빠르고 활동량이 많으며 드리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돌아간 맨유가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뒷문도 단속했다. 2018-19시즌 맨유는 구단 사상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점했다. 무려 54실점. 수비진 보강에 힘을 쏟았다. 8000만 파운드(약 1170억 원)로 역대 최고액 이적료를 기록하며 매과이어를 영입했고, 오른쪽 측면을 지킬 애런 완 비사카도 품에 안았다. 매과이어에게는 특히 수비진의 리더가 되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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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램파드의 첼시

선수단 보강이 없었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첼시 공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아자르 공백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제 팀에 합류한 크리스티안 퓰리식이 아자르만큼은 아니라도 공격 2선에서 창의성을 더해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다비드 루이스 게리 케이힐이 동시에 팀을 떠났다. 안토니오 뤼디거도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 당분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커트 주마 조합이 중앙을 책임질텐데 아직은 불안하기만 하다.

램파드 감독은 지난 시즌 사리 감독과 비슷한 전술을 펼친다. 프리시즌 내내 후방에서부터 세밀하게 패스로 빌드업하는 것을 선호했다. 골키퍼도 롱킥 대신 짧은 패스를 했다.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점도 사리 감독의 축구와 닮아 있다.

문제는 완성도. 아무래도 감독이 바뀌었고 지난 시즌 주전 몇몇이 팀을 떠났다. 하지만 FIFA의 징계 때문에 보강이 되지 않으니 수준 높은 패스 축구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인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전방 압박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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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전드들의 팀의 기강 세우기?

두 팀의 공통점은 역시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 출신의 지도자를 선임했다는 것. 선수단의 전통과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있고,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융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팀에 대한 애정 역시 따로 증명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전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성적을 내는 것이 필수다. 솔샤르 감독도, 램파드 감독도 감독 경험이 풍부하다고 보긴 어렵다. 솔샤르는 카디프시티와 몰데FK를, 램파드는 더비 카운티를 지도해봤을 뿐이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우승 1,2위를 기록한 맨유와 첼시에 쏟아지는 압박감을 견딜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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