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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혈 뚫은 페게로 시속 181㎞ 홈런, LG SK에 전날 패배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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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11일 잠실 SK전에서 박종훈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15경기·64타석 동안 반복된 장타 갈증에서 마침내 탈출했다. LG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가 KBO리그 데뷔 한 달여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첫 장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페게로는 다음 타석에서 적시타까지 날리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11일 잠실 SK전에서 4-3으로 신승했다. 공수에서 불안함을 노출하며 6번까지 타순이 내려간 페게로가 결승 솔로포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민성은 2회말 동점을 만드는 투런포를 기록했고 선발투수 차우찬은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차우찬은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빈도를 낮추고 커브와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다양한 볼배합을 펼쳤다. 불펜진에선 송은범과 고우석이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송은범은 LG에서 두 번째 홀드, 고우석은 시즌 22호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LG는 전날 SK에 당한 0-2 패배를 설욕했다. KIA, NC, SK와 이번주 6경기에서 3승 3패로 5할 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페게로의 부진은 LG 구단 전체의 악몽이었다. 2014시즌 조쉬 벨부터 지난달초 방출된 토미 조셉까지 총 7명의 외국인타자 중 이렇다할 성공사례는 2016시즌 루이스 히메네스 한 명 뿐이었다. 잭 한나한과 아도니스 가르시아, 제임스 로니, 토미 조셉 등 네임벨류가 높은 외국인야수들을 꾸준히 영입했지만 이들 모두 부상에 시달리거나 메이저리그(ML) 시절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시즌을 완주하지도 못했다. 특히 현장에서 어느 때보다 성공 확률을 높게 봤던 조셉의 허리디스크에 의한 방출을 구단 내부적으로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LG 차명석 단장은 페게로를 조셉의 대체자로 선택했다. 페게로가 비록 지난해 고전했지만 2016시즌과 2017시즌 일본에서 활약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외국인선수 계약금 상한제로 꾸준히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의 영입은 무산됐으나 페게로의 동양야구 경험이 빠른 한국야구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페게로의 포지션이 이미 토종 선수들로 포화상태인 외야수였음에도 페게로가 꾸준히 1루 수비 훈련에 임한 것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페게로는 이전의 외국인타자들이 그랬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장타가 터지지 않았고 1루 수비에선 땅볼 타구 처리와 송구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결국 LG는 지난 9일 창원 NC전부터 페게로를 6번 지명타자로 출장시켰다. 그리고 페게로는 바닥을 찍은 듯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9일 창원 NC전 연장 10회초 천금의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페게로는 이날 LG 천적인 박종훈을 상대로 대포를 터뜨렸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박종훈의 커브를 공략해 비거리 117m, 타구속도 181㎞ 짜리 솔로포를 터뜨렸다. 다음 타석인 6회말에는 박종훈의 낮은 공에 좌측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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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11일 잠실 SK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물론 아직 페게로의 반등을 확신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최근 지명타자 출장이 페게로로 하여금 수비 부담을 줄이고 타석에서 여유를 가져왔다면 LG는 고대했던 거포를 손에 쥔다. 장타력은 일본 시절에도 최고로 꼽힌 페게로다. 빠른 공에 유독 약한 것을 보완할 수 있다면 LG는 페게로와 함께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설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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