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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 1.5의 벽, 반세기 ‘통곡의 벽’…류현진 기록으로 살펴보는 평균자책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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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투고타저’ 완화 위해 투수에 불리하도록 규칙 손봐

이후 구든의 1.53 ‘역대 최저’…류, 현 기록 유지 땐 ‘새 역사’

KBO서도 2007년 규칙 수정…류현진의 1.82, 12년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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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투수 역사를 다시 쓰려 하고 있다. 1969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저 평균자책 신기록 달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12승째를 따냈고 평균자책을 1.53에서 1.45까지 떨어뜨렸다. 현재의 평균자책을 유지한다면 1969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저 평균자책 신기록을 세운다.

1969년은 ‘현대 메이저리그’의 상징과도 같은 해다. 메이저리그는 ‘투수들의 해’라고 불렸던 1968시즌을 치르고 난 뒤 심각한 투고타저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1968년에는 밥 깁슨(1.12)을 비롯해 1점대 평균자책 투수가 7명이나 나왔다.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은 칼 야스트르젬스키가 차지했는데, 겨우 3할1리였다. 팀 타율이 2할3푼에 못 미치는 팀도 7곳이나 됐다. 뉴욕 양키스의 팀 타율은 겨우 0.214였다.

1968년 12월, 메이저리그는 투고타저 완화를 위해 규칙을 손보기로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마운드의 높이와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였다.

마운드 높이를 종전 15인치에서 10인치로 낮췄고, 스트라이크 존의 높이를 줄였다. 투수가 손을 입에 가져가는 행동을 금지시키는 등 부정 투구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투수에게 불리하게 고친 이 규칙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1969년 이후 평균자책은 기록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69년 이후 지금까지 시즌 최저 평균자책은 드와이트 구든(당시 뉴욕 메츠)이 1985년 기록한 1.53이다. 누구도 1.5 이하의 평균자책을 기록한 적이 없다. 2위는 그레그 매덕스로 애틀랜타에서 뛰던 1994년 1.56을 기록했다. 3위 기록 역시 매덕스가 이듬해인 1995년 기록한 1.63이다. 그 뒤를 2015년 잭 그레인키(LA 다저스·1.66)와 1981년 놀란 라이언(휴스턴·1.69)이 잇는다.

1969년 이후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한 투수는 모두 24명. 류현진이 이제 그 명단 맨 위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MLB.com 역시 류현진의 대기록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MLB.com은 13일 후반기에 달성이 기대되는 11개의 대기록 중 하나로 류현진의 1969년 이후 최저 평균자책 기록을 꼽았다.

KBO리그에서도 마운드 높이의 변화가 있었다. 리그 출범 초반 들쭉날쭉했던 마운드 높이가 정리된 것은 2000년이었다. 이전 해 타고투저가 심해지는 바람에 마운드 높이를 13인치로 높였다.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규칙 변화의 또 다른 이유가 됐다. 당시 ‘도하 참사’라 불릴 정도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자 ‘국제대회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리그 규칙 개정에 들어갔다.

KBO 규칙위원회는 공인구 규격을 국제용과 똑같이 맞추고, 스트라이크 존 역시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축소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때 마운드 높이도 13인치에서 다시 10인치로 낮췄다.

마운드를 투수에게 불리하도록 10인치로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른 2007시즌 이후 KBO리그 최저 평균자책 1위에도 역시 류현진이 올라 있다. 류현진은 KBO리그 데뷔 5년째였던 2010시즌 평균자책 1.82를 기록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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