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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브링 더 소울', 방탄소년단의 리얼 '피 땀 눈물'(리뷰)[SS뮤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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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소통의 아이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특별한 방식으로 팬들과 만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7일 개봉한 ‘브링 더 소울:더 무비’에서 지난해 ‘러브 유어셀프’ 투어의 뒷이야기와 함께 마지막 파리 공연을 마치고 루프탑에서 자신들만의 파티를 벌인 일곱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는 ‘번 더 스테이지:더 무비’(2018),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2019)에 이은 방탄소년단의 3번째 극장용 영화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112개 국가와 지역에서 개봉했고 개봉일 당일 북미 박스오피스 10위에 오르며 월드스타다운 행보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엑시트’, ‘봉오동 전투’, ‘사자’ 등 각 배급사 텐트폴의 맹공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6위, 예매율 4위(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13일 기준)로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흥행세를 잇고 있다. 관객수 역시 28만명을 넘어섰다.

직접 찾은 상영관에는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관객석이 거의 꽉 차는 등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에 중장년층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들도 만날 수 있었다. 가족 단위, 남성 관객들도 눈에 띄며 남녀노소의 관심을 알 수 있었고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을 들고 온 관객도 있었다. 영화가 시작하자 공연 실황 정도겠거니 했던 생각이 바로 무너졌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과정 및 그들의 솔직한 감정과 고민도 담겨있었기 때문. 무대 위 화려하고 완벽한 퍼포먼스로만 만났던 방탄소년단이 무대 밑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충을 겪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무대에서 실수를 해서 눈물을 쏟는 정국과 무대 모니터링을 하며 서로를 위한 피드백도 아끼지 않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왜 그들이 최고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브링 더 소울’은 방탄소년단의 인터뷰컷 하나 없다. 철저하게 관찰자 시점에서 그려냈다. 그랬기에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 역시 자연스레 그들의 시야를 따라갈 수 있다. 자연스러움 그 자체인 것. 평소 방탄소년단의 성공비결 중 하나로 꼽히는 아미와의 활발한 소통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풀어냈다. 영화를 보는 중 인상깊은 구간이 있다. 리더 RM은 팬들에게 “나를 이용하라, 방탄소년단을 이용하라,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평소 아이돌그룹 콘서트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구절로 뇌리에 깊게 박혔다. 청춘을 노래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방탄소년단의 소통법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투어 기간 동안 방탄소년단은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이 점이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부상은 물론 목소리가 나오지 않기도 하는 등 강행군을 소화해야했고 하루의 절반을 비행기에 쏟아야하기도 했다. 절대적인 수면 부족과 방대한 연습량 속에서도 운동도 잊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방탄소년단은 지치기도 하고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최고’, ‘최초’의 수식어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무대에만 올라서면 무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즐긴다. ‘21세기 비틀즈’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그야말로 그들의 히트곡 제목처럼 ‘피 땀 눈물’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열정을 모두 태운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 데뷔 첫 공식 휴식기에 돌입했다. 팬들에게도 양해를 부탁했다. 재충전의 시간 후 더 멋지게 돌아올 방탄소년단에 대한 기대감이 쏟아진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브링 더 소울:더 무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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