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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TB 따라쟁이’ 로버츠, 투수를 1루수 기용…”투수→1루수→투수”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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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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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14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는 마이애미 말린스 상대로 홈런 6방을 터뜨리며 크게 승리했다. 15-1로 앞선 9회말 수비에선 다저스의 포수 러셀 마틴이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화제였다. 또 흥미로운 볼거리도 있었다. 9회말 1루 수비를 본 선수는 '투수 아담 콜라렉'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탬파베이의 ‘창조적인 불펜 투수 교체’를 변형해서 모방했다.

콜라렉은 지난 1일 탬파베이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불펜 투수다. 그는 탬파베이에서 뛸 때 2경기에서 잠깐 1루수로 뛴 바 있다. (수비이닝은 ⅔이닝)

지난 7월 25일 보스턴-탬파베이 경기. 캐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8회 1사 후 투수 콜라렉를 우완 채즈 로와 교체했다. 상대 우타자 상대로 우투수로 바꾼 것. 그런데 콜라렉을 강판시키지 않고,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1루를 보던 최지만이 교체 아웃됐다.

로가 우타자 무키 베츠를 외야 뜬공으로 2아웃을 잡고 좌타자 라파엘 데버스 타석이 되자, 탬파베이는 로를 강판시키고 1루에 있던 콜라렉이 다시 투수 마운드에 섰다. 1루수로는 네이트 로우가 투입됐다.

흔히 볼 수 없는 교체. 보스턴은 심판에게 룰에 어긋나는 교체가 아닌지 항의했고, 심판진도 룰이 헷갈려 경기가 20여분 지연됐다. MLB 사무국에 문의해 탬파베이의 변칙 선수 교체는 인정을 받았다. (지명타자 자리가 없어지면 투수가 다른 수비 포지션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후 콜라렉은 좌타자 데버스를 1루 땅볼로 처리, 이닝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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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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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1루수→투수의 진기한 경험을 한 콜라렉은 지난 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다저스로 이적했다. 로버츠 감독은 콜라렉에 대해 “좌완 스페셜리스트이지만, 우타자도 상대할 수 있다”고 말하며 “1루수로도 뛸 수 있다고 한다. 새로운 1루수도 영입한 셈”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그는 “콜라렉과 이야기 했는데, 대학 때 1루수로 뛰기도 했다더라. 탬파베이에 있을 때처럼 상황이 된다면 불펜으로 나왔다가 잠깐 1루수로 기용하고 다시 투수로 던지는 방법을 해 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콜라렉은 경기 전 훈련 때 1루에서 미트를 끼고 펑고를 받는 수비 훈련도 했다.

14일 마이애미전, 로버츠 감독은 경기 막판 엔트리에 있는 12명의 야수를 모두 기용했다. 그리고 포지션 이동을 하면서 1루수가 필요하자 콜라렉을 임시방편으로 기용했다. 콜라렉이 1루수로 1이닝을 뛴 것은 처음이다. 1사 1루에서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 때 처음 공을 잡아 경기를 끝냈다.

현재 다저스 엔트리 중에 왼손 불펜으로는 콜라렉과 훌리오 유리아스, 케일럽 퍼거슨이 있다. 경기 중반 콜라렉이 등판해 상대 타순이 좌-우-좌가 된다면 투수→1루수→투수 기용을 실제로 볼 수 있을지 흥미롭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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