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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엑:스토리] '전천후' 보직에도 "코치님께 죄송하다"는 임찬규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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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노력에 비례해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019 시즌의 임찬규가 딱 그렇다.

올 시즌 임찬규는 정해진 보직이 없다. 본인은 '사실 자리가 없는 것'이라는 말로 냉정하게 스스로를 진단했다. 지난해 10승 투수의 기세를 몰아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발가락 부상으로 공백을 겪었다. 돌아오니 선발진이 꽉 차 있어 롱릴리프로 옮겼다. 필승조에 자리가 비면 그 곳을 메웠다. 선발이 누군가 이탈하면 대체 선발로 나섰다. 그야말로 '전천후'였다.

백방으로 뛴 수고에 비해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8을 거두고 있다. 가장 마음이 아픈 건 임찬규 본인이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괜찮은데, 나는 답답하다. 정말 죄송할 따름"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필요할 때마다 자신을 찾는 벤치지만, 그 믿음에 보답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임찬규는 "코치님이 모슨 일이 생기면 바로 나를 찾으신다. 정말 감사한데, 기대에 부응한 적이 별로 없다. 결과가 좋아야 '고생했다'고 격려해주시는 말에 기분이 좋을텐데 내가 못하니 화가 많이 났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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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렇게라도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부상으로 1개월 반을 쉬었다. 팀이 필요하면 나가야 한다. 팀이 힘들 때 내가 자리에 없지 않았나"며 오히려 시즌 초반 못한 일을 이제야 하는 것이라 말한다.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시즌 내내 노력하고 있다. 최일언 코치와 함께 여러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임찬규는 "금방 되진 않는다. 대가도 따른다. 힘들지만 재미있다"며 웃었다.

그래도 지난 9일 NC전에서는 5이닝 1실점 호투하며 윌슨의 공백을 잘 메웠다. 15일에는 숙적 두산을 상대로 또 한번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 그르쳤던 순간들이 많았고 이는 좋은 경험이 됐다. 임찬규는 "예전에는 나가서 호투를 다짐했지만, 이제는 팀만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내가 승부가 되는 경기를 만들어준다면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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