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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영화 1987'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뭐길래? '문재인 대통령 허리 숙여 인사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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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영화 1987'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뭐길래? '문재인 대통령 허리 숙여 인사한 이유는'


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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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김윤석, "이 영화,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 1987이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1987' 출연자 김윤석은 박처장에 대해 "시대가 만들어낸 괴물 같은 불행한 인물"이라며 "악인이라기보다는 어떻게 그런 인물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윤석이 박처장, 하정우가 최검사 역을 맡아 '추격자'와 '황해'에 이어 세 번째로 맞대결한다. 박종철 열사의 부산 혜광고 후배이기도 한 김윤석은 "무조건 시나리오가 좋았다"며 "이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기꺼이 한 숟가락을 얹었다"고 말했다.


평안남도 지주 집안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홀로 월남한 박처장은 반공이 곧 애국이라 믿는 대공수사 전문가다. 김윤석은 평안도 사투리를 연마하고 마우스피스를 껴가며 고집스럽고 권위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


하정우는 "과거의 아픈 사건을 관객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정의 실현에 대한 이야기다. 관객들이 제 편에 서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병용 역의 유해진은 '택시운전사'에 이어 다시 한 번 역사의 한가운데 선 평범한 소시민을 연기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희색으로 시작해 푸른 색으로 끝나는 느낌을 받았다. 한병용이 푸른색을 띠게 만드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의(剖檢醫)의 증언과 언론 보도 등으로 의혹이 제기되자 사건발생 5일 만인 19일에 물고문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수사경관 조한경과 강진규 등 2명을 구속했다.


1987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7주기 추모미사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김승훈 신부는 박종철 고문치사와 관련된 경찰의 은폐 조작을 폭로했다.


치안본부 5차장 박처원 등 대공간부 3명이 이 사건을 축소 조작했고, 고문가담 경관이 2명이 아니라 5명이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안기부, 법무부, 내무부, 검찰, 청와대 비서실 및 이들 기관의 기관장이 참여하는 관계기관대책회의가 은폐 조작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987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모르고 있던 관객들은 문 대통령이 상영관에 들어서자 환호성을 지르면서 앞다퉈 스마트폰을 꺼내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다. 자리에 앉아 영화 상영을 기다리던 문 대통령은 어느 관객이 "대통령님 사랑해요"라고 외치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손을 흔들어 보였다.


배우들과 함께 인사차 무대에 오른 문 대통령은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연희(영화 속 등장인물)도 참가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장 감독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정말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 관람에는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한 인사들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박종부 씨 외에도 6·10 민주화운동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한재동 씨, 최환 전 검사 등이 그들이다.


문 대통령은 영화를 관람하기 전 상영관 옆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이들과 20분가량 비공개로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가 컸을 텐데 6월 항쟁, 박종철 열사와 관련한 영화를 만들고 이에 흔쾌히 참여해 준 배우들을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문 대통령은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식당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 관련 예술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진 이유는 그만큼 문화의 힘이 크기 때문일 텐데 지난 촛불집회 때도 문화가 결합해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인들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 감독은 22일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1987년 1월 박종철 열사가 돌아가시고 6·10 항쟁이 일어나기까지, 많은 분이 각자 양심의 소리를 내다가 온 국민이 거리로 뛰어나오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온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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