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윤동주 콘서트-별 헤는 밤' 캡쳐 |
[헤럴드POP=서유나 기자]소년 윤동주와 청년 윤동주, 그리고 시인 윤동주의 삶은 어땠을까.
15일 방송된 3·1운동 100주년 기획 '윤동주 콘서트-별 헤는 밤'에서는 펜으로 일제에 맞섰던 독립운동가 윤동주의 시와 생애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의 콘서트는 뮤지컬 배우 민우혁의 짧은 공연으로 시작됐다. 민우혁은 일본군에게 고초를 겪는 윤동주의 생애를 재현, '별 헤는 밤'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윤동주의 사랑을 그려냈다. 민우혁의 목소리로 절절하게 불리운 '사의 찬미'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윤동주의 6촌 동생 가수 윤형주는 아들과 함께 '윤동주 로드'를 떠났다. 윤형주가 향한 곳은 윤동주의 고향, 북간도였다. 윤형주는 "정제된 말을 하는 학생. 짧지만 설득력 있는 발언을 했다."고 자신이 알고 있는 소년 윤동주에 대해 말하였다. 윤형주는 명동학교와 윤동주의 생가 명동촌을 찾으며 윤동주를 추억했고, 이후 윤형주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를 관객에게 선사했다.
스윗소로우와 다이나믹 듀오의 공연도 이어졌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가사로 인용한 다이나믹 듀오의 '당신의 밤' 공연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는 앞서 '무한도전-위대한 유산' 특집에서 윤동주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곡이었다. 이어 1부 마지막에서는 가수 YB가 '꿈꾸는 소녀', '흰수염고래', '나는 나비' 무대로 관객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했다. YB는 "'별 헤는 밤'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공연에 임하는 소감도 전했다.
이날 윤동주의 삶은 배우들의 연기로 재구성되기도. 극중 윤동주는 나가서 싸우자는 친구에게 "글로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친구는 "그럼 넌 시를 계속 쓰라. 나는 총을 들겠다."고 윤동주를 떠나갔다. 이후 윤동주는 '쉽게 쓰여진 시'를 통해 부끄러운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배우 장동윤은 역시 대표적인 저항시 중 하나로 꼽히는 '참회록'을 낭송했다. 김영철은 '참회록'에 대해 "윤동주의 시 중 가장 현실에 의거, 가장 강력한 저항시."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은 전남 광양시 망덕포구를 찾아 윤동주의 후배이자 친구로 잘 알려진 정병욱의 아들을 만났다. 정병욱은 윤동주의 자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세상에 알린 인물이기도 했다. 이날 정병욱의 아들 정학성은 "아버지가 학도병으로 징집당해 떠나며 제 할머님에게 귀중한 원고니 잘 보존해달라고 신신당부하셨다더라. 할머님은 당부대로 마루 밑에 보관하셨다."고 증언했다. 이어 정학성은 "(윤동주는) 글을 완성한 후 잘 고치지 않는 분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시의 뒤가 허전하다고 했더니 귀담아 듣고 추가도 해주셨다고 한다"고 두 사람의 우정도 밝혔다.
일본의 문인들 역시 윤동주를 추모하고 있었다. 이날 문인들은 다같이 교토 도시샤 대학 내 윤동주 시비에 방문, 윤동주를 추억했다. 우에노 미야코는 "(시비를 찾아온) 일본인 중학생처럼, 일본이 앞으로 어떻게 한국과의 사이를 좋게 해야하는지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속마음을 밝히기도. 이어 이들은 우지강을 찾았다. 우에노 미야코는 "우지강은 윤동주 시인이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은 장소. 윤동주와 사진을 찍은 일본인 학생들 역시 모두 전쟁에 나가 죽었다."며 우지강의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의 문인들은 '기억과 화해의 비' 앞에 시집을 바치며 반성의 마음도 전했다. 아이자와 카쿠는 "일본은 반성 후에 새출발을 해야 한다. 제가 그런 (반성을) 계속해나갈 생각. 그런 후에 윤동주 시인과 재회하고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후 가수 이적의 공연이 이어졌다. 가수 이적은 '다행이다'와 '걱정말아요 그대' 등을 부르며 감동을 이어갔다. 무대가 끝나고 김영철과 한혜진은 "그가 남긴 시는 현시대를 살고있는 청년들에게 수많은 별들 속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나침반같은 존재.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의 공연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 낭송과 함께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합창으로 막을 내렸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