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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100만달러 외인시대’ 원년 역시나 ‘경력자’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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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 도입…결과는?



경향신문

(왼쪽부터)로맥, 산체스, 샌즈, 린드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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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선수들 활약

두산 린드블럼, 외인 최다승 도전

2년차 산체스, 적응력 높여 15승

타격선 샌즈·로맥 ‘홈런왕’ 경쟁

|신입 선수들 부진

전 삼성 맥과이어·KIA 터너 등

기대주들, 리그 적응·관리 실패

새 외인 19명 중 9명 한국 떠나


8월15일. 사실상의 외국인 선수 교체 시한이 끝났다. 이날 이후 등록하는 외인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다.

새로 계약하는 외인 선수와 계약금·옵션 포함 총액 100만달러를 넘겨 계약할 수 없게 한 ‘100만달러 외인’ 시대 원년이 흘러가고 있다. 이 상한선 때문에 2019시즌 KBO리그에는 이전만큼 수준 높은 외인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그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한 외인 선수 11명은 모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반면, 새 외인 선수는 19명 중 절반 가까운 9명이나 한국을 떠났다.

한국 무대 경험자들은 대부분 각 팀 중심에 섰다. 두산 우완 조쉬 린드블럼은 이미 18승을 거뒀고, 외인 최다승(22승) 및 1점대 평균자책, 외인 첫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탈삼진 1위)에 도전하고 있다. KBO리그 2년차 앙헬 산체스(SK)도 적응력을 높이며 15일 현재 다승 2위(15승)·평균자책 2위(2.24)에 올라 있다. 제이크 브리검(키움), 타일러 윌슨(LG), 브룩스 레일리(롯데)도 소속팀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타격 부문에서도 경험자들의 기세가 무섭다. 제리 샌즈(키움)는 타점 선두에 오른 데 이어 홈런왕까지 노리고 있고, 제이미 로맥(SK) 역시 지난해에 이어 홈런왕 경쟁 구도에 이름을 올렸다.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다린 러프(삼성), 제라드 호잉(한화) 역시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으나 홈런·타점 10위권에 진입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물론 신입 선수들 중 두각을 보인 선수도 있다.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는 시즌 최다안타 및 타율 1위 경쟁을 벌이고 있고, 2점대 평균자책에 10승(11패)을 거둔 케이시 켈리(LG)도 있다.

시즌 전 각 구단은 새 외인 선수를 영입하며 그들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인 덱 맥과이어(전 삼성), 제이콥 터너(KIA)와 필라델피아 상위 유망주였던 토미 조셉(전 LG) 등 빅리그에서도 기대치가 높았던 선수들이 여럿 한국 땅을 밟았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리그 적응도’가 결정적 작용을 했다. 재계약 선수들은 리그 흐름이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 바뀌는 동안에도 순조롭게 상대 공략법을 찾아갔다. 반면 기대치가 높았던 신입 선수들 중에선 여럿이 몸관리에 실패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공교롭게 SK와 키움, 두산 등 상위 세 팀은 외인 선수 3자리 중 최소 2자리를 한국 무대 유경험자들로 채웠다.

교체 카드를 고를 때도 유경험자 우대 분위기가 조성됐다. 시즌 중 SK 유니폼을 입은 헨리 소사가 대표적이다. 소사와 넥센에서 함께 뛰었던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SK 코칭스태프는 분석을 거쳐 소사의 위력을 끌어올렸다. 6월부터 한국에서 뛰었는데도 벌써 6승(1패)을 거두고 평균자책 2.95를 기록했다. 향후 외인 선수의 계약 기준이 어떻게 바뀔지 예단하기 어려우나 현 제도에서는 ‘경험 및 리그 적응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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