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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1회 155km→5회 153km’ 메이, PS 선발 or 불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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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6회초 다저스 메이가 역투하고 있다./jpnews@osen.co.kr


[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최고의 투수 유망주 더스틴 메이가 이닝 소화에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는 지난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결국 대형 영입을 하지 않았다. 특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는 마무리투수 펠리페 바스케스 트레이드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피츠버그가 다저스의 최고 유망주 개빈 럭스와 메이를 원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메이를 내주고 바스케스를 영입하느니 그냥 메이를 빅리그에 콜업시키는 것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룬 메이는 3경기(1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65로 어느정도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최고 시속 98.4마일(158.4km)에 달하는 싱커는 타자를 완전히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보여줬다.

이런 메이에게도 한가지 고민거리가 있다. 5회를 넘어가면 경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메이는 1회부터 4회까지 평균자책점 0.75(12이닝)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이는 에이스 류현진(85⅔이닝)의 1-4회 평균자책점 1.37보다도 좋은 기록이다.

그런데 4회가 넘어가면 메이(5이닝)의 평균자책점은 7.20으로 치솟는다. 경기 후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유명한 마에다 켄타(27이닝)의 5.00보다도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39⅔이닝)의 5-6회 평균자책점은 2.04다.

구속만 보아도 메이가 경기 후반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메이의 1회 포심과 싱커 평균 구속은 96.3마일(155.0km)에 달한다. 하지만 2회 95.4마일(153.5km)을 시작으로 3회 95.4마일, 4회 95.1마일(153.0km), 5회 95.0마일(152.9km)로 급속히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메이가 마지막 타자를 상대하는 6회에는 평균 구속이 95.3마일(153.4km)로 소폭 상승하지만 역시 1회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메이는 만 21세의 어린 투수다. 올해가 프로 4년차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81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다. 아직 실전 등판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보완해야할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만약 메이가 불펜투수로 등판한다면 이런 문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1이닝을 전력투구한다면 메이의 강력한 구위를 더 끌어올릴 여지도 있다. 다저스가 선발투수가 부족하지 않은만큼 포스트시즌에서는 메이가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저스는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닌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경기 후반을 안정적으로 막아줄 강력한 불펜진이 필수다. 다저스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바스케스 영입을 시도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바스케스 대신 지켜낸 메이는 장기적으로는 선발투수로 키워야겠지만 지금 당장 기량을 본다면 불펜투수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메이는 과연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보직으로 마운드에 오르게 될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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