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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극적인 승리에도 환호 않는 학생들…고교축구 승부 조작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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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연맹 "3년간 대회 출전 금지·지도자 영구 정지" 징계 예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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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지난 15일 경남 합천에서 열린 제55회 추계고등연맹전 5일 차 경기에 나선 A학교와 B학교.

전반에 0-3으로 끌려가던 A학교가 후반 들어 연거푸 4골을 기록하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뒤집기 승리에도 불구하고 환호하던 A학교 학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 고등학교 축구에서 승부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소개한 경기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터졌다.

1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A학교는 전날 경기에서 4-3 대역전승을 거두며 B학교에 이어 조 2위로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꺼름칙한 승리였다.

1~2학년 선수 위주로 경기에 나선 B학교는 전반을 3-0으로 크게 앞섰으나 후반 들어 알 수 없는 플레이로 일관하다 역전패 당했다.

최종 수비수가 무리하게 드리블 돌파를 하다 공을 뺏기고,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수비에 가담하지 않고 중앙에 서 있기도 했다.

마지막 역전골 상황도 이해하기 힘들다. 골키퍼가 최종 수비수들이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빠진 상황에서 롱킥 대신 무리하게 짧은 패스를 시도하다 공을 뺏겨 골을 허용했다. 4골 모두 20분 사이에 작성됐고, 특히 마지막 두 골은 1분 사이에 나왔다.

해당 경기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승부 조작'을 의심하는 댓글들이 연이어 달리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조작이 의심되는 정황이 많았다. 두 학교의 감독은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일자 고등연맹은 16일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고 승리한 A학교의 몰수패를 비롯해 해당 학교 3년간 대회 출전 금지, 지도자 영구 정지 징계 등 중징계를 결정했다. 해당 학교는 제소의 뜻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고등 연맹으로부터 받은 보고를 토대로 협회는 자체조사단을 통해 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학교를 스포츠공정위원회(옛 상벌위원회)에 넘겨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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