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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고교축구서 승부조작 정황 포착…축구협회 진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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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고교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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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축구에서 승부 조작 정황이 포착돼 대한축구협회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16일 고교축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경남 합천군에서 열린 제55회 추계고등연맹전 경기에서 A고교와 B고교가 승부 조작이 의심되는 경기 결과가 나왔다. A고교가 B고교에 4-3 역전승을 거뒀는데, 담합 의혹이 짙은 경기였단 게 연맹 측 설명이다. 고교연맹은 16일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고 몰수패와 함께 해당 학교들에 3년간 연맹 대회 출전 금지 및 지도자 자격 영구정지란 중징계를 내렸다. 해당 학교는 징계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A고교는 B고교와 경기 전까지 1승 1패를 기록,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32강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 전반에만 B고교에 3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는데, 후반 들어 20분 사이 4골을 연달아 넣으며 승부를 뒤집으면서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2연승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라 봐주기 의혹이 짙은 경기였다. 더욱이 이날 경기를 펼친 A고교와 B고교 감독은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졌다.

협회도 즉각 조사에 돌입했다. 이날 자체조사단을 꾸려 대회가 열리는 합천에 파견키로 한 협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학교를 스포츠공정위원회(옛 상벌위원회)에 넘겨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단 방침이다. 고등연맹은 정종선 회장이 학부모들의 돈을 가로채고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한 데 이어 승부조작 의심 사건까지 불거져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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