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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정우영, 새 시즌 출격… 이젠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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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 리가ㆍ독일 분데스리가 개막
한국일보

이강인이 지난 11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친선경기에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끝까지 뛰었다. 사진은 발렌시아 트위터에 올라온 경기 전 U-20 월드컵 골든볼 들고 그라운드에 선 이강인(오른쪽)의 모습. 발렌시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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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강인(18ㆍ발렌시아)과 정우영(20ㆍ프라이부르크) 앞에 생존경쟁의 무대가 펼쳐졌다. 지난 시즌까진 소속 구단과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대주로 평가됐다면 성인 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올해부턴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이강인은 성인 선수로서의 가치를 먼저 입증해야 하는 입장이고, 새 팀으로 이적한 정우영도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 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달리는 파울루 벤투(50) 감독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이강인이 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정우영이 뛸 독일 분데스리가가 한국 시간으로 17일(한국시간) 오전 아틀레틱 빌바오와 FC바르셀로나(프리메라리가), 바이에른 뮌헨-헤르타 베를린(분데스리가)의 개막전으로 2019~20시즌 문을 열었다. 정우영의 소속팀 프라이부르크는 이날 밤 홈에서 마인츠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르고, 이강인의 발렌시아는 18일 오전 레알 소시에다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일보

정우영. 프라이부르크 트위터


그간 ‘유망주’로 불려 왔던 이강인과 정우영은 이번 시즌 팀 내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이강인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골든볼(최우수선수)을 들어올렸지만 팀 내 입지는 여전히 좁다. 구단은 그를 발렌시아에 묶어두고 싶지만,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의 전력 구상에선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발렌시아의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구단 유망주인 이강인과 페란 토레스(20)을 두고 “둘 다 발렌시아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라면서도 “빅리그에서 이강인이 가장 많이 뛸 수 있는 클럽을 찾을 수 있다”며 임대 이적 가능성을 남겨둔 상태다. 발렌시아에 남더라도 이번 시즌 언제 주어질 지 모를 출전 기회에 득점포인트를 꾸준히 쌓아야 하고, 임대 이적으로 출전 기회가 늘어나더라도 이미 짜였을 스쿼드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시즌 초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정우영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프라이부르크에 새 둥지를 튼 그는 입단 후 프리시즌 3경기에 모두 출전해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을 기록,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10일엔 마그데부르크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 출전하기도 했다. 키커 등 현지 언론은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가 프리시즌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라고 치켜세웠지만, 저연령층 신입선수로 언제든 주전 경쟁서 밀리기 쉬운 만큼 꾸준한 활약이 요구된다. 한솥밥을 먹게 된 미드필더 권창훈(25)과 호흡 속에 시너지를 발휘할 지도 기대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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