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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뜨거운 K리그…누가 불을 지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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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구FC 팬들이 지난 17일 대구DGB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대구FC가 1-0으로 승리하자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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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를 둘러싼 뜨거운 열기는 숫자로 드러난다. 눈에 띄게 불어난 관중이 이제 6년 만의 200만 관중 시대 부활까지 예고했다.

154경기 만에 125만명 넘어서

작년 전체 228경기 총관중 돌파

6년 만의 200만 관중 시대 눈앞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K리그1(1부) 38라운드 중 26라운드를 치른 시점에서 올 시즌 관중(125만575명)은 지난해 총관중(124만1320명)을 돌파했다. 올해 K리그1은 154경기만 진행된 가운데서도 지난해 전체 228경기의 총관중 규모를 뛰어넘었다. K리그1의 경기당 평균 관중 또한 8121명으로 지난해 대비 동일 시점의 평균 관중인 5216명보다 무려 55.7%가 늘어났다. 2부리그인 K리그2도 24라운드 누적 관중이 31만2488명으로 지난해 총관중(31만627명)을 넘어섰다.

현재 페이스라면 K리그1과 K리그2를 합쳐 올 시즌 총관중은 231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 또 경쟁이 과열되는 가을철 관중이 늘어나는 축구판 속성까지 고려하면 K리그1 입장 관중만으로도 2013년 이후 6년 만의 200만 관중을 기대할 수 있다. 당시의 K리그에서는 무료표도 입장 관중으로 집계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유료 관중만 인정하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프로축구 부활의 배경을 ‘태극마크’와 ‘대구’ 그리고 ‘경쟁’ 세 가지 키워드로 풀이한다.

‘캡틴’ 손흥민(27·토트넘)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우승하면서 축구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1부와 2부를 가리지 않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뛰는 경기라면 관중이 늘어난 것이 그 증거다.태극마크로 불러온 흥행 봄날이 한여름을 지나면서도 꺾이지 않은 것은 오롯이 새로운 K리그의 힘이었다.

국가대표 선전에 축구 관심 지속

대구FC ‘대팍 신드롬’ 일등공신

전북·울산·서울 3강다툼 재미도


올해 새 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를 선보인 대구FC가 일등 공신이다. 대구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이 3518명에 그친 비인기팀이었지만 올해는 1만37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대구는 총 13경기의 홈경기에서 6경기나 매진돼 ‘K리그도 예매해야 볼 수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대팍(DGB대구은행파크의 줄임말) 신드롬’으로 불리던 이 현상은 1만2000석 남짓의 작은 경기장이 거꾸로 몰입감을 높였기에 가능했다. 이후 프로축구 현장에선 대구를 롤모델로 작은 경기장을 지으려는 움직임까지 생겼다.

프로축구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울산 현대가 국가대표급 전력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그간 독주하던 전북 현대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데다 지난해 강등 압박에 눌렸던 FC서울이 일약 3강으로 도약했다. 치열한 경쟁 구도는 구단별 관중몰이에 힘을 보탰는데 서울(1만7776명)과 전북(1만4388명), 울산(9620명) 모두 상위권에 포진했다. 상위권만 치열한 것이 아니라 경남FC(3717명)와 인천 유나이티드(8055명), 제주 유나이티드(3505명) 등의 강등권 그룹의 생존 경쟁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 전반적인 관중 증가에 동력이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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