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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남들에겐 보통의 날, 류현진 ‘최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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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원정 5.2이닝 4실점 ‘패전’…평균자책 1.64로 상승

경향신문

LA 다저스 류현진이 1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원정 애틀랜타전 1회에 투구를 하고 있다. 애틀랜타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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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1볼넷·피안타율 0.272

ML 선발 평균에 가까운 기록에도

쿠어스 필드 악몽 후 첫 3자책 이상

연속타자 홈런도 데뷔 이후 처음

류 “이번 경험으로 더 나아질 것”


2019시즌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은 평균 5.1이닝에 조금 못 미치는 투구를 했고, 피안타율 0.256을 기록했다. 경기당 4.99개의 삼진을 잡았고 1.72개의 볼넷을 내줬다. 평균자책은 4.52, 홈런은 경기당 0.85개를 허용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18일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연속타자 홈런 포함 6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3패)가 됐다.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 1개를 내줬다. 이날 22타수 6안타를 허용했으므로 피안타율은 0.272였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의 평균 성적 언저리의 기록이다.

평균 성적인데, 류현진 기준으로는 올 시즌 최악에 가까운 결과다. 류현진이 3자책 이상 허용한 것은 6월29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서 내준 4이닝 7실점이 유일했다. 이날이 2번째다. 23번 중 21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2자책점 이하의 투구를 했다. 2019시즌 남들에게 ‘보통’이 류현진에게는 ‘최악’이다.

3회 선두타자 아데이니 에체베리아와의 승부 때 주심의 판정이 아쉬웠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회심의 커터가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투구추적시스템에도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울 2개에 이어 맞은 타구가 우월 2루타가 됐고 2실점으로 이어졌다.

6회에는 조시 도널슨과 애덤 듀발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았다. 실투가 아니었다. 두 공 모두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에 걸치는 제구가 잘된 공이었다.

류현진이 한 이닝에 홈런 2개를 맞은 것은 빅리그 통산 6번째이지만, 연속타자 홈런은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첫 홈런을 맞은 뒤 재빨리 포수에게 새 공을 요구했다. 다저스 중계진은 “류현진이 얼른 다시 일하러 가야겠다는 표정을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연속타자 홈런 뒤에는 류현진도 조금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도널슨은 스트라이크존 윗줄에 걸친 92.4마일(약 149㎞)짜리 속구를 때려 넘겼고, 듀발은 바깥쪽 중하단 스트라이크존 라인에 걸친 91.3마일(약 147㎞)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넘겼다. 둘 모두 구속도 코스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애틀랜타 타선은 이날 류현진의 변화무쌍한 체인지업, 커브를 따라다니지 않고 속구 계열 투구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3회 실점 때 허용한 2루타 2개도 컷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을 때렸다. 물론 점수로 이어진 3개의 적시타 모두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에 걸친 투구였다.

이는 류현진 또한 경기 뒤 복기했던 대목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내가 원하는 위치로 공을 던졌고 상대 타자들이 그것을 쳤다”며 “(실투라기보다는) 타자들이 잘 쳤다. 타자들을 칭찬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류현진은 홈런 상황에 대해 “결과를 알고 나니 그 카운트에서 그 공을 던진 게 후회된다”며 “변화구를 던져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또 “만약 애틀랜타를 다시 상대하게 된다면 오늘 했던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경기 결과는 앞선 등판과 비교하면 ‘최악’에 가깝지만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은 1.45에서 1.64로 올랐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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