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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잠실에선 무조건 이긴다… 린드블럼, 홈 최다 연승 '16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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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롯데에 11대3 대승… 시즌 19승으로 투수 4관왕 유력

그가 잠실 마운드에 오르면 두산은 이긴다. 두산 조쉬 린드블럼(32)이 18일 롯데와 벌인 프로야구 잠실 홈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팀의 11대3 대승을 이끌고 시즌 19번째 승리(1패)를 따냈다.

그는 지난해 5월 26일 잠실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홈 1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주형광(1995~1996년 15연승·당시 롯데)이 가지고 있던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종전 홈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잠실구장을 같이 쓰는 LG와의 원정 경기까지 포함하면 18연승. 잠실에서 극강(極强)이다.

린드블럼은 이날 승리로 외국인 첫 '투수 4관왕'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매 시즌이 끝나고 열리는 KBO 시상식에서 선발투수에게 주어지는 타이틀은 다승·승률·평균자책점·탈삼진 네 가지다. 린드블럼은 18일 현재 다승(19승), 승률(0.950), 평균자책점(2.03), 탈삼진(152개) 모두 리그 선두를 달린다.

탈삼진 부문에서 전날까지 2위 김광현(SK·138개)과 4개 차이로 아슬아슬했지만, 이날 10개의 삼진을 더해 격차를 벌렸다. 평균자책점이 1.95에서 2.03으로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2위 앙헬 산체스(SK·2.21)에 앞서 1위를 유지했다.

가장 압도적인 건 승률이다. 리그 유일의 9할대 승률로 2위 헨리 소사(SK)의 0.875(7승 1패)를 크게 앞선다. 승률왕은 규정 이닝과 관계없이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투수에게 돌아간다. 역대 9할 이상으로 승률왕에 오른 건 오봉옥(1992년·13승 무패)과 김현욱(1997년 20승2패·0.909, 2002년 10승 무패), 오승환(2005년 10승1패·0.909) 세 명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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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이 투수 4관왕에 오른다면 윤석민 이후 8년 만이며 외인으로는 최초의 역사를 쓴다. 지금까지 1989~1991년 선동열(당시 해태)과 2011년 윤석민(KIA) 둘뿐이며, 외국인 선수 가운데선 아직 없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와 2016년 더스틴 니퍼트(이상 당시 두산)가 각각 다승·승률·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으나 탈삼진에서 못 미쳤다.

그는 올해 이미 기록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전반기(올스타 휴식기 이전) 15승을 달성했다. 국내 투수를 포함해도 통산 다섯 번째, 34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린드블럼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등판마다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꿈같은 시즌"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기록에 연연하기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을 8대1로 누르고 3연패 후 승리를 챙겼다. LG 선발 차우찬이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10승(7패)을 올리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역대 13번째)·100탈삼진(역대 16번째)을 달성했다.

한화는 키움을 5대4로 누르며 이날 두산에 패한 롯데를 제치고 15일 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광주에서는 KT가 홈팀 KIA를 2대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NC는 안방 창원에서 선두 SK에 7대4 역전승을 거뒀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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