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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K리그 1부에 남느냐 강등이냐… 결승만큼 팽팽한 11·12위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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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장 관중 7600명 몰려

조선일보

다음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에 남을 수 없는 순위 12위. 18일 그 자리에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바로 위에서 달아나려는 11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맞붙었다. 경기는 결승전만큼이나 팽팽했다. 선수들은 몸을 던져가며 공을 향해 달려들었고, 감독들은 벤치에 앉을 새가 없었다. 꼴찌를 다투는 대결임에도 7609명이 모여 90분 내내 '골'을 외쳤다.

경기장을 감싼 간절함과는 달리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어느 쪽도 웃지 못했다. 두 팀 다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해 경기는 0대0으로 끝났다. 인천과 제주는 승점 19, 18로 그대로 11, 12위에 머물렀다.

굳이 아쉬운 쪽을 꼽자면 홈팀 인천이었다. 인천은 지난 10일 수원 원정에서 10년 만에 이겨 꼴찌에서 탈출한 기세를 이어가려 했다. 구단은 관중석 중간에 '인천은 강하다'라는 문구를 대형 걸개로 만들어 걸었다. 유상철 인천 감독도 경기 전 "선수들이 훈련 때 너무 잘해줘 이번 경기도 질 것 같지 않다. 부임(5월) 후 아직 홈에서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오늘 꼭 깨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실제로 인천은 슈팅 17개를 때리며 골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엔 세기가 부족했고, 후반엔 제주 골키퍼 오승훈을 넘지 못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2분 김진야가 구석으로 헤딩슛 한 공을 오승훈이 반사적으로 쳐낸 장면에선 경기장에 탄식이 가득 찼다.

이 경기는 지난달 초 맞트레이드된 인천 김호남과 제주 남준재의 첫 맞대결로도 화제를 모았으나 둘 다 소득 없이 물러났다. 경기 후 이적 전까지 인천 주장을 맡았던 남준재가 옛 홈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자 야유와 박수가 동시에 나왔다.

K리그1은 전날인 17일 누적 유료 입장 관중 수 125만575명을 기록, 지난 시즌 전체 228경기 관중 수(124만1320명)를 154경기 만에 넘어섰다. 17일 기준 평균 관중 8121명으로, 동일 시점(평균 5216명) 대비 55.7% 늘어났다.



[인천=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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